당시와 달리 AI 주도 대형 기술주는 실적·수익성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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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오전 거래를 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닷컴버블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시장에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의 고평가가 곧바로 닷컴버블 붕괴와 같은 폭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투자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S&P500의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은 최근 42.2를 기록했다. 이는 닷컴버블 당시인 1999년 11월 기록한 44.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CAPE는 최근 10년간 기업의 평균 실적을 물가 변동 등을 반영해 조정한 뒤 주가와 비교하는 지표다. 일반적인 주가수익비율(PER)보다 긴 기간의 기업 실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시장의 장기적인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1990년 이후 CAPE 평균이 27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수치는 역사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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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500의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은 최근 42.2를 기록했다. 이는 닷컴버블 당시인 1999년 11월 기록한 44.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ycharts] |
다만 현재 시장을 2000년 닷컴버블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닷컴버블 당시에는 매출은 물론 이익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인터넷 기업에 막대한 자금이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당시 S&P500은 2000년 3월 1527선까지 상승한 뒤 약 2년 반 동안 50%가량 하락했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기업이 파산하고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반면 현재 AI 열풍을 주도하는 대형 기술기업들은 실제 매출과 이익을 창출하고 있어 당시보다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것이다.
매체는 현재 S&P500 지수는 투자자들이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종목에 집중돼 있다며 “현재의 AI 열풍이 거품인지에 대한 논쟁이 있지만, 닷컴버블 당시의 기업들처럼 투기적이거나 검증되지 않았거나 수익성이 없는 기업들과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CAPE가 당시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그러나 과거에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태에서 증시가 급락했다는 사실만으로 현재에도 동일한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모틀리풀은 시장의 단기적인 방향을 예측하기보다 장기적으로 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투자 일정을 세워 특정 금액을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꾸준히 투자하는 달러 코스트 애버리징(Dollar-Cost Averaging) 방식을 추천했다.
매체는 미래에도 과거와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가정하고 시장 타이밍을 맞추려고 하는 것(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