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일자리 14분기째 내리막…60대는 23만개 늘었다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29.2만개↑…2년 만에 최대 증가
20대 이하 7.6만개↓…2022년 4분기 이후 14분기 연속 감소
30대 11.5만개 늘어 역대 최대폭…건설업은 5.2만개 감소
반도체 호황에도 일자리 5000개 증가…제조업 전체는 제자리


서울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올해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30만개 가까이 늘며 2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60대 이상에서만 23만개 넘게 증가한 반면 20대 이하 일자리는 14분기 연속 감소했다. 사상 최대 수출 등 호황을 이어가는 반도체에서도 일자리 증가 규모는 5000개에 그쳤다.

2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2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82만8000개로 전년 동기보다 29만2000개(1.4%) 증가했다.

증가폭은 2024년 1분기 31만4000개 이후 2년 만에 가장 컸다.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폭은 지난해 1분기 1만5000개까지 축소된 뒤 2분기 11만1000개, 3분기 13만9000개, 4분기 22만1000개에 이어 올해 1분기 29만2000개까지 확대됐다.

연령별로는 고령층과 청년층의 격차가 뚜렷했다. 60대 이상 일자리가 전년 동기보다 23만3000개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30대도 11만5000개 늘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50대 일자리도 4만개 증가했다.

반면 20대 이하 일자리는 7만6000개 줄었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2022년 4분기부터 14분기 연속 감소세다. 40대 일자리도 1만9000개 감소했다.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대가 23.0%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22.2%, 30대 21.9%, 60대 이상 19.2%, 20대 이하 13.6% 순이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챗GPT를 활용해 제작


20대 이하의 일자리 감소는 제조업과 정보통신 등 청년층이 선호하는 주요 산업에서도 나타났다. 20대 이하 일자리는 제조업에서 2만6000개 줄었고 공공행정과 정보통신에서도 각각 1만4000개 감소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보건·사회복지 일자리가 9만3000개 늘었고 제조업에서도 2만7000개 증가했다.

산업별로도 온도 차가 컸다. 보건·사회복지 일자리가 12만7000개 증가해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숙박·음식은 5만9000개, 전문·과학·기술은 3만7000개 늘었다. 반면 건설업 일자리는 5만2000개 감소했다.

특히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반도체의 고용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반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7만4000개로 1년 전보다 5000개(2.8%) 증가했다. 제조업 소분류 가운데 증가 규모는 기타 식품(6000개)에 이어 두 번째였다.

전체 제조업 일자리는 429만4000개로 1년 전보다 1000개 감소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제조업 전체에서 반도체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4.1%였다. 자동차 신품 부품의 비중 7.1%보다 낮았고 기타 식품과 같은 수준이다.

반도체 수출과 실적 호조가 고용 증가로는 상대적으로 크게 이어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 산업이 대규모 설비·자본 투입 중심이라는 산업적 특성도 일자리 증가폭이 생산·수출 증가세에 미치지 못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전체 일자리 가운데 전년 동기와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541만6000개로 74.0%를 차지했다.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바뀐 대체 일자리는 318만6000개(15.3%), 기업체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22만6000개(10.7%)였다. 기업체 소멸이나 사업 축소로 사라진 일자리는 193만4000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