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1만㎞ 강행군하는 웨일 와칭의 성지
관측률 99%..못본 사람 무료 2차 승선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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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형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 혹등고래의 행군 쇼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남반구 호주 대륙이 8월 하순, 쌀쌀했던 겨울을 막 벗어나고 있다. 북반구를 사는 우리는 폭염에서 탈출해 서서히 아웃도어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호주의 겨울과 봄은 고래와 꽃의 계절이다. 고래가 지난 5월부터 이동을 시작해 늦봄인 11월까지 호주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의 주목을 받는 센터에 서고, 봄꽃은 10월부터 절정기를 맞으며 호주의 9~11월 봄을 장식하는 백댄서가 된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New South Wales)는 세계적인 고래 관찰(웨일 와칭:Whale watching) 여행지이다.
올해는 5개 사단 병력, 5만여 마리의 혹등고래가 뉴사우스웨일즈주 해안을 따라 이동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고래 열병식을 거행한다.
왕복 약 1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고래의 남북 바다 왕복 여정은 포유류가 수행하는 이동 가운데 가장 긴 행군이다.
뉴사우스웨일즈주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이 이동 경로는 ‘험프백 하이웨이(Humpback Highway)’, 즉 ‘고래들의 고속도로’로 불린다.
뉴사우스웨일즈주 전역에서는 해안 전망대와 산책로에서 고래를 관찰하거나, 웨일워칭 크루즈를 타고 바다에서 보다 가까이 만날 수 있다.
해안에서는 탁 트인 태평양을 배경으로 수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물기둥과 고래의 움직임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크루즈에서는 전문 해설과 함께 고래가 수면 위로 뛰어오르고 헤엄치는 모습을 더욱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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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드니 도심 근해까지 찾아온 호주 고래 |
혹등고래와 함께 남방긴수염고래도 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종이다. 남방긴수염고래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어 실제로 마주치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경험으로 꼽힌다. 운이 좋다면 밍크고래와 흰긴수염고래, 향유고래, 범고래는 물론 돌고래와 물개, 바다거북 등 다양한 해양 동물도 만날 수 있다. 예전 울산 앞바다엔 북방긴수염고래가 살았음을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를 보여주고 있어 남방긴수염고래에 관심이 간다.
시드니 남부 크로눌라(Cronulla) 인근, 보타니 베이 남쪽의 커넬 반도에 자리한 케이프 솔랜더(Cape Solander)는 시드니를 대표하는 해안 고래 관찰 명소다. 카메이 보타니 베이 국립공원(Kamay Botany Bay National Park) 안에 있어 시드니에 머무는 동안 해안 드라이브나 산책 일정과 함께 방문하기 좋다. 전용 관찰 플랫폼과 시드니 해역의 고래를 소개하는 안내 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고래가 해안에서 약 200미터 떨어진 곳까지 가까이 다가오기도 해, 비교적 가까이에서 고래를 관찰할 수 있다.
맨리 인근에 위치한 노스 헤드(North Head)는 태평양과 시드니 하버, 도심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다. 서큘러 키에서 맨리행 페리를 이용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어 시드니의 주요 관광지와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
노스 헤드에서 이어지는 페어팩스 워크(Fairfax Walk)는 짧고 완만한 포장 산책로로, 세 곳의 전망대를 연결한다. 남쪽의 부라굴라 전망대(Burragula Lookout)에서는 시드니 하버와 도심 스카이라인이 펼쳐지며, 북쪽의 이닝마 전망대(Yiningma Lookout)에서는 해안 절벽과 탁 트인 태평양을 배경으로 이동하는 고래를 찾아볼 수 있다. 물 위의 반사가 비교적 적은 늦은 오전부터 이른 오후가 관찰하기 좋은 시간대로 꼽히며, 보다 선명하게 관찰하려면 쌍안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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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일 워칭 시드니 크루즈 |
크루즈여행인 웨일 워칭 시드니(Whale Watching Sydney)는 매년 5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달링 하버와 서큘러 키에서 매일 출항한다. 시드니 하버를 지나 태평양으로 향하는 동안 오페라하우스와 하버 브리지 등 시드니의 대표적인 풍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고래가 수면 위로 힘차게 뛰어오르는 브리칭, 잠수 직전 꼬리를 높이 들어 올리는 모습, 긴 가슴지느러미로 수면을 치는 행동 등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고래 관찰을 위해 맞춤 제작된 선박과 30년 이상의 경험을 갖춘 승무원이 투어를 운영한다. 고래 발견 성공률은 99%에 달하며, 고래를 보지 못한 경우 무료로 다시 참여할 수 있는 재탑승 정책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판타씨 크루징(FantaSea Cruising), 오즈 웨일 워칭(Oz Whale Watching), 시드니 프린세스 크루즈(Sydney Princess Cruises), 고 웨일 워칭 시드니(Go Whale Watching Sydney), 맨리 오션 어드벤처스(Manly Ocean Adventures) 등 다양한 웨일워칭 크루즈 투어가 서큘러 키와 달링 하버, 맨리에서 출발하며, 판타씨 크루징은 팜 비치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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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 안타도 관측가능한 곳, 케이프 솔랜더 |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차로 약 3시간 거리에 있는 저비스 베이(Jervis Bay)는 고운 백사장과 맑고 푸른 바다, 풍부한 해양 생태계로 잘 알려진 사우스 코스트의 대표 휴양지다. 고래의 긴 이동 경로 중간에 자리한 저비스 베이는 남쪽으로 돌아가는 어미 고래와 새끼가 쉬어 가는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고래 관찰 전망대로는 비크로프트 반도(Beecroft Peninsula) 끝자락의 포인트 퍼펜디큘러 등대와 전망대(Point Perpendicular Lighthouse and Lookout)가 있다.
해발 약 90미터의 절벽 위에서 저비스 베이와 태평양을 탁 트인 시야로 조망할 수 있어 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고래를 발견하기 좋다. 남쪽으로 돌아오는 시기에는 어미 고래와 갓 태어난 새끼가 거친 파도를 피해 잔잔한 만 안으로 들어와 쉬어 가기도 해, 운이 좋으면 함께 헤엄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불 홀 전망대(Bull Hole Lookout)와 해머헤드 포인트 피크닉 구역(Hammerhead Point Picnic Area) 등에서 산책이나 피크닉을 즐기며 고래를 관찰할 수 있다. 병코돌고래를 비롯해 물개와 펭귄, 다양한 바닷새도 서식해 여러 해양 동물을 만날 기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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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비스베이 포인트 퍼펜디큘러 등대와 전망대 |
허스키슨(Huskisson)에서 출발하는 돌핀 워치 크루즈–저비스 베이 웨일 크루즈(Dolphin Watch Cruises – Jervis Bay Whale Cruise)와 저비스 베이 와일드(Jervis Bay Wild)에서는 헤엄치는 혹등고래의 거대한 몸집과 수면 위로 드러나는 꼬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고래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시기에는 저비스 베이 반도의 가파른 해안 절벽 바깥쪽을 따라 이동하는 고래를 찾아 나선다. 남쪽으로 돌아오는 시기에는 운이 좋으면 잔잔한 바다에서 어미와 새끼가 나란히 헤엄치는 모습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차로 약 2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포트 스티븐스(Port Stephens)는 고래와 돌고래를 함께 만날 수 있는 뉴사우스웨일즈주의 대표적인 해양 여행지다. 이곳 해역에는 많은 병코돌고래가 서식해 연중 돌고래를 관찰할 수 있다.
토마리 국립공원의 토마리 헤드 서밋 산책로(Tomaree Head Summit Walk)는 육지에서 고래를 관찰하기 좋은 장소다.
포트 스티븐스 입구에서 토마리 헤드 정상까지 이어지는 왕복 2.2킬로미터의 짧지만 가파른 코스로, 정상에는 북쪽과 남쪽을 향한 두 곳의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북쪽 전망대에서는 야카바 헤드(Yacaaba Head), 캐비지 트리섬(Cabbage Tree Island), 분델바섬(Boondelbah Island), 브로턴섬(Broughton Island)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남쪽 전망대에서는 제니스 비치(Zenith Beach), 렉 비치(Wreck Beach), 박스 비치(Box Beach), 핑갈섬(Fingal Island), 포인트 스티븐스 등대(Point Stephens Lighthouse)가 어우러진 해안 풍경과 함께 탁 트인 바다 너머로 이동하는 고래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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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섀도우-TQC 크루즈 |
포트 스티븐스의 넬슨 베이에서 출발하는 문섀도우–TQC 크루즈(Moonshadow–TQC Cruises)와 아쿠아마린 어드벤처스(Aquamarine Adventures)에서는 최대 약 18미터, 40톤에 이르는 혹등고래의 압도적인 크기를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다. 투어 중에는 고래의 이동과 행동에 관한 해설과 함께 포트 스티븐스의 아름다운 해안과 주변 섬의 풍경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고래 외에도 돌고래, 물개와 펭귄, 바다거북, 다양한 바닷새를 볼 수도 있다.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 고래를 만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남극을 떠난 약 5만 마리의 혹등고래가 뉴사우스웨일즈주 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지금, 이곳은 세계적인 도시의 풍경과 야생 고래의 대이동을 한자리에서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가 된다. 수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물기둥과 거대한 고래가 바다 위로 뛰어오르는 순간은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의 여행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할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