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김정은 만나기 전 이 대통령부터”…서울 회담 제안

“트럼프, 가급적 서울 방문해야”…올가을 북미 정상회담 추진 거론
한국 국방비 증액·조선 협력 등 평가…“한미 긴밀한 조율 필요”
대북특사 임명·한미일 협력 강화도 제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 비핵화를 정책 우선순위 중 매우 높은 위치에 놓고 있다는 전언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2018년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진행했던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만나기 전에 이재명 대통령과 먼저 회담하고,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도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트럼프 측근의 제언이 나왔다.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의 프레드 플라이츠 부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수매체 ‘아메리칸 그레이트니스’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만나기 전에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해야 하며, 가급적 서울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한미관계에 대한 의지와 김정은과 대면 외교를 재개하겠다는 결의를 강력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올가을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2018년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국회에서 연설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조속히 서울로 보내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이재명 정부는 무역과 안보 분야에서 예상보다 강력한 협력을 보였다”며 한국의 올해 국방예산 7.5% 증액과 주한미군에 대한 10억달러 추가 지원, 한미 조선 협력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루비오 장관이 한국과 협력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 세부 사항을 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별도로 개최되거나 오는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되는 경우 모두 한국과의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미 연례 연합군사훈련의 대폭 축소를 지시한 데 대해서는 “김정은을 회담으로 이끌 수 있다면 그 대가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훈련 축소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범위를 넘지 않도록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문제를 전담할 대북특사 임명도 제안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평화 회담을 촉진하고 북한 비핵화를 추진하기 위해 전담 활동할 특사가 필요하다”며 마이클 디솜브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적임자로 추천했다.

한미일 안보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문도 내놨다. 그는 한국을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핵심 안보 동맹국으로 규정하고 일본을 포함한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호주와 인도, 필리핀, 대만, 영국 등과의 협의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 간 무역·에너지 합의의 후속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한국의 민간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가 지연되는 배경으로 미국 정부 내부의 관료주의와 의회의 소극적인 태도를 지목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정부 당국자들에게 한미 무역·에너지 협정에 남은 장애물을 제거하도록 지시하고 이들을 한국에 파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