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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두번째 정상회담에서 대화 중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당시 양 정상은 이틀간의 정상회담을 갑작스럽게 조기 종료했고, 핵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시동에 대해 북한에 유리한 구도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친(親)트럼프 매체인 보수성향의 폭스뉴스도 현재의 북미대화 시도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폭스뉴스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김정은과 핵 포커게임을 벌이다 - 하지만 패는 누가 쥐고 있나’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했던 1기 때보다 “합의를 타결할 유인이 훨씬 줄어든 북한을 마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는 “트럼프의 새로워진 접근은 그가 이란과의 핵 대치에 갇힌 가운데 나온 것으로, 그의 첫 임기에서 끝내지 못한 또 하나의 일을 다시 꺼내 든 것”이라면서 “이란과 달리 북한은 이미 성숙한 핵무기와 다양한 운반체계를 보유하고 있다”고 그 차이점을 짚었다. 이란과 북한의 핵 무기 보유 현황이 크게 차이난다는 것은 전문가들도 미국이 이란과 북한에 대해 다른 입장을 취할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이어 폭스뉴스는 “트럼프에게 그 위협을 군사적으로 제거할 가능성을 거의 남겨두지 않은 채 8년 전보다 합의로 가는 길을 더 좁게 만들었다”며 합의 도출이 1기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폭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어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는 ‘수렁’에 빠진 이란에서 국내외 여론의 주의를 분산하기 위한 것이지 북한의 비핵화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는 지적도 이어갔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트럼프 집권 1기떼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하는 북한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제한적 수준의 합의일 뿐이라는 우려를 내놓은 것이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언론의) 헤드라인에서 떼어내고 싶어 한다”며 “50개, 60개, 70개의 핵무기와 그 무기를 위한 여러 운반체계를 가진 북한 같은 나라에는 군사적 해결책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의 초당파적 비영리 민간기구인 미국군축협회(ACA)의 켈시 데이븐포트 비확산정책국장은 “북한의 핵무기를 신속하게 제거하는 일괄타결은 없다”며 “북한은 2018년보다 더 강경한 조건으로 협상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단계적인 제재 완화, 한미 군사훈련 또는 주한미군 전력 태세의 축소, 북미 평화협정 가능성을 북한에 제시할 수 있으며, 결정적으로 ‘핵보유국 인정’이라는 북한 정권의 숙원을 이뤄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한미 동맹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공통적으로 나왔다. 차 석좌는 “주한미군에 관해 북한은 그들이 나가기를 원하고, 한국은 그들이 남기를 원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완전히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