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 전세 7.5억 신고가 찍었다” 동탄, 토허제 묶이니 전셋값 상승 전국 1위 [부동산360]

동탄, 전셋값 상승률 0.51%로 1위
매물 품귀로 전세난 확산, 토허제 여파 등
“임대인 압박 정책 이어지면 전세난 해소 없어”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의 신도시 전경. [헤럴드 DB]


[헤럴드경제=윤승현·신혜원 기자] 동탄·기흥 등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새롭게 지정된 지역의 전셋값 상승세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서울발 전세대란’이 경기 지역까지 확산되는 상황에서 토허구역 지정에 따른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면서 일대 가격 상승세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동탄, 기흥 일대에선 2년 새 보증금 가격이 수억원 오른 계약이 체결되는가 하면 전세 신고가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동탄구 청계동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 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는 이달 19일 보증금 7억5000만원(15층)에 임대차계약을 맺어 전세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계약갱신청구권을 쓰지 않은 갱신계약으로, 기존 보증금은 5억원이었는데 불과 2년 만에 2억5000만원 높인 것이다.

이 외에도 동탄 곳곳에서 신고가 경신 사례가 속출했다. 동탄구 산척동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 아파트는 이달 6일 84㎡ 매물이 보증금 6억3000만원(5층)에 전세계약을 체결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동탄구 영천동 ‘동탄역포레너스’ 아파트 84㎡는 지난 18일 5억2000만원(24층)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는데, 두 달 전인 지난 6월 같은 동·면적의 전세 신규계약 보증금이 4억원이었다.

동탄과 함께 토허구역으로 지정된 기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e편한세상구성역플랫폼시티’ 아파트 74㎡ 전세 매물은 지난 8일 보증금 7억2000만원(22층)에 세입자를 들여 처음 7억선을 넘겼다. 기흥구 중동 ‘신동백롯데캐슬에코2단지’ 아파트 113㎡도 지난 14일 신고가 6억원(21층)에 전세계약을 맺었다. 같은 면적의 고층 매물이 지난 4월 5억3000만원(25층)에 거래됐는데, 약 4개월 만에 7000만원이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서울 주택 공급 부족으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나며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 주요 지역으로 전세난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부가 동탄과 기흥, 구리 등 풍선효과가 나타나던 경기 지역을 지난달 5일부터 토허구역으로 추가 지정하면서 적용된 실거주 의무 규제가 전세 공급 감소로 이어지며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토허구역 실거주 의무에 비거주 1주택자의 세 부담을 강화하는 정책 등이 중첩되며 전세 공급이 줄어든 게 (전셋값 상승의) 원인”이라며 “서울 전셋값이 워낙 오르다 보니 외곽 지역까지 수요가 밀려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동탄, 기흥 일대 전셋값 흐름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도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경기 화성시 동탄구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51%로 수도권 모든 자치구 중 가장 높았다. 용인시 기흥구(0.48%)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평균 가격 또한 오름세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올해 2월 약 3억9157만원에서 7월 약 4억1669만원까지 지속적으로 올랐다. 동탄구의 상승세는 더 가팔랐는데, 올해 7월 평균 전셋값은 약 4억7484만원으로 지난 2월(약 4억3609만원)보다 40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서 교수는 “주택임대차보호법의 계약갱신청구권, 1가구 1주택·실거주 정책 등으로 임대인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임대사업자를 압박하는 정책을 개선하지 않으면 매물 출회가 막혀 전세난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