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비자·마스터카드 100만달러 이상 매수
메타·모토로라도 100만달러 이상 주식 처분
대형 거래는 임시 평화합의 다음날인 18일 집중
백악관 “금융기관이 운용, 대통령·가족 관여 없어”
지난해 거래만 2만1000건, 2조 넘게 벌었다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투자 계좌에서 지난 6월 한 달 동안 1000건이 넘는 주식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 해서웨이와 비자, 마스터카드 등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한편 메타 플랫폼스와 모토로라 주식은 처분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공개된 미 정부 재산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계좌에서는 지난 6월 550건 이상의 주식 매수와 450건 이상의 매도가 이뤄졌다. 한 달 동안 공개된 거래만 1000건을 넘어선 것이다.
거래액이 100만달러(약 14억원) 이상인 대형 거래도 여럿 포함됐다. 투자 계좌는 버크셔 해서웨이와 비자, 마스터카드 주식을 각각 100만달러 이상 매수했고, 메타 플랫폼스와 모토로라 주식은 각각 100만달러 이상 팔았다.
이들 대형 거래는 모두 6월 18일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이란과의 무력 충돌을 끝내기 위한 임시 평화 합의에 원격 서명한 다음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관리하는 취소 가능 신탁(revocable trust)에 포함된 투자 계좌로 투자를 해 왔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가족 구성원 누구도 포트폴리오의 투자 방식이나 매매 시점을 지시하거나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밝혔다.
투자 계좌는 제3자 금융기관이 독립적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슈왑 1000’과 같은 주가지수를 자동으로 추종하는 컴퓨터 기반 모델 포트폴리오를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운용 방식 때문에 거래 건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게 트럼프 측 설명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투자 계좌에서는 올해 1분기에만 3700건 이상의 증권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공개됐다.
현직 대통령의 계좌에서 개별 기업 주식이 대규모로 거래되는 만큼 이해충돌 가능성을 둘러싼 시선은 이어지고 있다. WSJ도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계좌에서 개별 주식 매매가 활발하게 이어지면서 잠재적인 이해충돌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계좌를 통해 2만1000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거둔 수익은 20억달러(2조7700억달러)를 웃돌았으며 상당 부분은 암호자산 관련 사업과 투자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