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날 생매장” 정선희 ‘78억 빚더미+악플’ 허덕일 때…이경실 ‘이 한마디’가 살렸다

정선희[KBS 2TV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방송인 정선희(54)가 남편인 배우 고(故) 안재환을 떠나보낸 뒤 겪었던 아픔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선희는 21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안재환 사망 후 자신을 향해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을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세상이 날 생매장 시키는 느낌이었다. ‘대한민국이 정선희를 이 땅에 살게 하지 않는구나’ 느낌으로 악플이 달렸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벼랑 끝으로 몰렸다고 느낀 정선희는 막역한 사이인 코미디언 이경실에게 ‘언니 나 못 견디겠다. 내가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 내가 백기 들란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고 한다.

이에 이경실이 내놓은 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걔들도 걔들 일 열심히 하는 거다. 너도 네 일 열심히 해!’

정선희는 “그 말이 간단한데 환기가 됐다”며 이경실의 무심한 듯한 조언이 자신에게 상당한 힘이 됐다며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고 밝혔다.

이경실은 정선희가 남편 사별 후 78억원 가량의 사채 빚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렸을 당시, 팔을 걷고 나서서 도운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정선희가 주변 사람들에게 차마 도움을 청하지 못할 때, 동료 선후배 방송인들에게 모금을 해서 정선희에게 건넨 것. 정선희는 몇달 전 한 방송에서 이 일을 언급하며 “그 돈을 갚으려는 책임감이 저를 몇 년 더 살게 했다. 그 친구들이 저를 살린 거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하기도 했다.

정선희는 지난 2007년 배우 안재환과 결혼했지만 이듬해인 2008년 사별했다. 안재환은 2008년 9월8일 서울 노원구 주택가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향년 36세.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를 발견했고, 고인의 사인을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안재환 사후 고인이 짊어지고 있던 막대한 채무가 드러났다. 정선희는 고인의 사채 78억5000만원(원금 30억원)을 떠안게 되면서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등 심각한 생활고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