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지역 군에서는 39.3%까지 치솟아
식당·약국 등 생활시설도 줄어…정주여건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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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인구가 2000명에도 못 미치는 읍·면이 전국 396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 30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0여년 만에 1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젊은 층의 이탈과 고령화로 농촌 인구가 줄면서 식당과 약국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을 유지하기 어려운 지역도 늘고 있다.
2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농촌정책 전환을 위한 전략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2000명 미만 읍·면은 2024년 396곳으로 전체 읍·면의 28.2%를 차지했다. 전국 읍·면 10곳 가운데 약 3곳은 주민이 2000명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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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000명 미만 읍·면은 1990년 30곳에서 2000년 170곳으로 늘었다. 2010년에는 354곳으로 급증했고 2020년에도 354곳을 기록한 뒤 2024년 396곳으로 다시 증가했다. 1990년과 비교하면 13.2배 수준이다. 전체 읍·면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2.1%에서 28.2%로 높아졌다.
특히 인구감소지역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은 전국 89개 시·군·구다. 이 가운데 군 지역에 속한 읍·면을 보면 2024년 39.3%가 인구 2000명 미만이었다. 일반지역 군의 11.3%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다. 인구감소지역 도농복합시에서도 인구 2000명 미만 읍·면 비율이 34.3%로 일반지역 도농복합시(11.4%)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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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인구 2000명 미만 읍·면 비율.[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공] |
농촌 인구 감소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시설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인구가 크게 줄어든 읍·면에서는 상점과 약국, 의원, 미용실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이 감소하거나 문을 닫는 현상이 나타났다.
보고서가 인용한 선행연구를 보면 식당과 주유소, 이·미용실, 세탁소, 목욕탕 등 상당수 기초생활시설은 읍·면 인구가 2000명 안팎으로 줄어들 때 폐업하는 경향을 보였다. 인구감소 면 지역 612곳에서 2010~2020년 문을 닫은 기초생활시설을 분석한 결과 식당은 인구 1882명, 제과점은 1810명, 주유소는 1109명 수준에서 폐업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약국은 2604명, 의원은 2685명 수준이었다.
도시와 농촌의 생활여건 격차도 이어지고 있다. KREI가 도시민과 농촌 주민 36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건·복지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도시 6.8점, 농어촌 5.4점이었다. 교육·문화는 도시 6.3점, 농어촌 5.4점이었다. 경제·일자리 만족도는 도시 5.2점, 농어촌 4.8점으로 조사 분야 가운데 가장 낮았다.
KREI는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확충하는 데 무게를 뒀던 기존 농촌정책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주민과 공동체가 읍·면 단위에서 생활서비스를 직접 기획·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과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농촌경제 활성화와 미래형 농촌생활권 조성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주인 KREI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의 농촌정책은 단순히 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농촌이 가진 경제·환경·문화적 가치를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며 “주민과 지역이 중심이 되는 자치 기반을 강화하고, 농촌을 국가균형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핵심 공간으로 육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