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에 모기 활동 두 달 빨라져
가주 30명 감염·사망자 잇따라
LA카운티 15명 감염자 중 절반 밸리 지역서 나와
![]() [AP=연합 자료] |
LA카운티 보건국은 20일 샌퍼낸도 밸리 주민 1명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신경계 합병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다 숨졌다고 밝혔다. 올해 LA카운티의 첫 웨스트나일 사망 사례다.
LA카운티에서는 현재까지 15명의 감염자가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샌퍼낸도 밸리에서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주 전체로는 지난주 기준 30명의 인체 감염 사례와 3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특히 올해는 바이러스 확산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도 예년을 크게 웃돌고 있다. 주 보건당국의 감시 대상인 죽은 새 가운데 약 24%에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최근 5년 평균인 13%의 거의 두 배다.
모기 역시 1,000마리당 약 8마리꼴로 양성 반응을 보여 5년 평균 5마리보다 크게 늘었다.
수잔 클루 LA카운티 광역모기방제국장은 "기록상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내면서 올해 LA카운티의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활동이 평년보다 거의 두 달 일찍 시작됐다"며 이미 카운티 전역에서 광범위한 활동이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감염된 조류의 피를 빤 모기가 사람을 물면서 전파된다. 감염자의 대부분은 증상이 없지만 약 5명 중 1명은 발열과 몸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약 150명 중 1명은 고열과 목 경직, 근육 약화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뇌수막염이나 뇌염 등 신경계 합병증으로 진행되면 사망할 수도 있다. 60세 이상 고령자와 당뇨·고혈압·만성 신장질환 환자,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중증 위험이 더 높다.
현재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이나 특효 치료제는 없다. 보건당국은 DEET 성분이 포함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집 주변의 고인 물을 제거하며 창문과 출입문의 방충망을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모기 활동이 왕성한 해질녘과 새벽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에 주의해야 한다. 이명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