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노웅래 2심 무죄에 “너무 많은 것 잃어…선배님, 죄송합니다”

불법 정치자금 6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전 의원이 지난해 11월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노웅래 선배님, 죄송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노웅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무죄가 나오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정치검찰에 의해 기소되고 당에 의해 정치생명까지 박탈당한 노 선배님께서 얼마나 억울했을지 당사자가 아닌 한 어떻게 짐작이나 할 수 있겠느냐”며 “다시는 국가권력의 악용으로 무고한 국민이 희생당하지 않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노 전 의원은 뇌물 수수 등 의혹으로 재판을 받던 2024년 총선 당시 공천에서 컷오프됐다. 당시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였다.

이 대통령은 노 전 의원을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대학 선배’이자 ‘몇 안 되는 정치적 조력자’로 지칭하며 “민주당으로서는 서울 마포갑 지역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였다”면서 “공천 배제 후 마포갑 선거에서는 신인(이지은 전 대변인)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고, 노 선배님은 자신이 정치생명을 박탈당한 그 선거를 돕겠다고 지원 유세까지 하셨지만 결국 패배했다…(1·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지만) 노 선배님과 민주당, 그리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대통령은 당시 불구속 기소된 노 전 의원에 대해 “집요한 정치검찰의 먹이가 돼 부정부패사범으로 몰려 기소된 것”이라며 “정치검찰을 등에 업은 윤석열 정권이 집권한 후 치러진 총선은 나라와 국민의 운명이 달린 중차대한 선거였고,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반드시 이겨야 했기에 민주당을 지휘하던 저는 눈물을 머금고 노 전 의원님을 공천 배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전체 선거를 위해 정치검찰의 패악질에 편승해 읍참마속 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픔과 회한 속에 그나마 무고함을 증명받고 영어의 위험을 벗어난 노 선배님께 축하 말씀과 함께 뒤늦은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노 전 의원은 2020년 2∼12월 물류센터 인허가 알선, 발전소 납품 사업·태양광 발전 사업 편의 제공 등의 명목으로 박씨에게서 5차례에 걸쳐 총 6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2023년 3월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 가운데 일부는 총선 전 선거자금과 당 전당대회 선거비용 명목으로 건네진 것으로 판단했다. 노 전 의원에 대한 검찰의 구형량은 1·2심에서 모두 징역 4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500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