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팔다가 하루아침에 ‘왕자’된 남자…친부는 벨기에 국왕 친동생

로랑 왕자와 클레망 반덴케르크호베. [반덴케르크호베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벨기에에서 자동차 판매원으로 일하던 26살 청년이 왕자가 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과 벨기에 주간지 수아르마그 등 외신에 따르면 벨기에 로랑 왕자는 결혼 전 연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클레망 반덴케르크호베를 법적 아들로 인정했다. 로랑 왕자는 필립 국왕의 친동생이다.

왕족 편입 절차는 지난 2월 시청 민원 창구에서 조용히 이뤄졌다. 클레망도 자리에 함께해 서류에 서명했다.

벨기에 왕자가 된 클레망은 왕위 계승 서열에 들어가지 않는다. 벨기에 헌법이 정부가 승인한 혼인 관계에서 태어난 자녀에게만 계승권을 주기 때문이라고 크리스티안 베렌트 리에주대 헌법학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설명했다. 왕실 공식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왕실 수당도 받지 않는다. 2013년 법 개정 이후 공적 수당을 받는 왕족은 필립 국왕과 알베르 2세 전 국왕, 로랑 왕자, 아스트리드 공주 넷뿐이다.

클레망은 2000년 로랑 왕자와 벨기에 가수 웬디 반 반텐 사이에서 태어났다. 로랑 왕자는 2003년 클레르 왕자비와 결혼했다.

클레망은 16살에 어머니에게서 아버지가 누구인지 들은 뒤 4년 만에 용기를 내 전화를 걸었고 몇 차례 통화 끝에 직접 만났다. 유전자 검사 결과 99.5% 일치가 나왔다.

클레망은 아버지의 성인 작센코부르크로 바꿀 수 있게 됐지만 성을 바꾸진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하고 싶을 수도 있지만 반덴케르크호베라는 이름이 자랑스럽다”며 성을 포기하면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해온 모든 것을 배신하는 셈이 된다고 했다.

벨기에 왕실은 앞서도 혼외자 문제를 겪었다. 알베르 2세 전 국왕도 2020년 7년에 걸친 법정 다툼 끝에 델핀 보엘이 자기 딸이라고 인정했다. 델핀은 이후 벨기에 공주 칭호를 받았다. 알베르 2세는 2013년 퇴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