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예상 완전히 뒤집혔다…개편전 마지막 수시 ‘우주상향’ 두 배로 껑충 [세상&]

진학사 2027학년도 수시 모의지원 분석 결과
서울 30개大 교과 ‘매우위험’ 10.4%→19.6%
소신지원은 31.4%→20.4%로 급감…지원 양극화
고3 줄고 N수생 늘며 “수시 한 장 질러보자” 심리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이 21일 오전 진학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시에서 합격 가능성이 매우 낮은 대학에 ‘우주상향’ 지원하려는 수험생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용재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2027학년도 대입이 현행 입시체제의 마지막 해라는 점 때문에 수험생들이 안정지원을 택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수시에서 합격 가능성이 매우 낮은 대학에 ‘우주상향’ 지원하려는 수험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지원 비중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어중간한 ‘소신지원’이 줄고 극단적인 상향지원이 늘면서 지원 전략이 양극화되는 모습이다.

21일 진학사가 자사 모의지원·합격예측 서비스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서울 소재 30개 대학 학생부교과전형의 2027학년도 모의지원 가운데 ‘적정’ 지원 비중은 49.9%로 집계됐다. 지난해 48.6%와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합격 가능성이 매우 낮은 ‘매우위험’ 지원 비중은 ▷2025학년도 11.9% ▷2026학년도 10.4% ▷2027학년도 19.6%로 급증했다. 사실상 합격 가능성이 낮은 학교에 ‘우주상향’해서 지원 비중이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

같은 기간 ‘소신’ 지원은 ▷2025학년도 35.0% ▷2026학년도 31.4% ▷2027학년도 20.4%로 급감했다. 수험생들이 한두 단계 높은 대학에 소신 지원하기보다는 적정 수준을 지키거나 아예 합격 가능성이 낮은 최상단 대학에 지원하는 쪽으로 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가 현행 대입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입시인 만큼 수험생들이 안정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며 “실제 데이터를 확인해보니 적정지원은 전년과 유사한 반면 매우 위험한 상향지원이 크게 늘어 예상과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2027학년도 수시에서 합격 가능성이 매우 낮은 ‘매우위험’ 지원 비중은 ▷2025학년도 11.9% ▷2026학년도 10.4% ▷2027학년도 19.6%로 급증한 모습. [진학사 제공·챗GPT로 제작]


진학사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고3 재학생 감소와 N수생 증가를 꼽았다. 진학사 이용자 기준 2027학년도 고3 이용자는 전년 대비 28.5% 감소했지만 N수생은 6.4% 증가했다. 전체 이용자 가운데 N수생이 차지하는 비중도 20.8%에서 28.1%로 뛰었다.

정시 준비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는 N수생이 늘면서 수시에서는 ‘합격하지 못해도 정시가 있다’는 생각으로 일부 원서를 과감하게 상향 지원하는 경향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3 수험생 감소만을 근거로 올해 수시 경쟁이 완화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는 게 진학사의 분석이다.

수험생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보험’이 아닌 역전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경향도 이어지고 있다. 수능 최저가 있는 전형의 모의지원 비중은 ▷2025학년도 71.8% ▷2026학년도 74.9% ▷2027학년도 74.2%로 3년 연속 70%를 웃돌았다.

수능 최저가 없는 전형은 내신 성적만으로 당락이 갈리는 반면 수능 최저가 있는 전형에서는 다른 지원자의 기준 미충족으로 합격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올해는 이른바 ‘사탐런’ 확대가 변수다.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의 사회탐구 유입으로 기존 인문계 수험생의 상위등급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고, 사회탐구로 이동한 자연계 수험생 역시 탐구 성적 상승만을 근거로 수능 최저 충족 가능성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 소장은 “수능 최저를 맞출 수 있다는 전제만으로 지나치게 높여 쓰는 것은 위험하다”며 “올해는 지원 가능 성적 역시 전반적으로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지난해 입시 결과만 보고 지원하기보다는 보수적으로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진학사는 이번 자료가 대학의 실제 원서접수 자료가 아닌 자사 모의지원 서비스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인 만큼 최종 경쟁률과 합격선은 실제 지원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