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최병모 인스타그램]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의 봄’, ‘아수라’ 등 수많은 작품에서 서늘한 악역으로 긴장감을 준 배우 최병모(54)가 악역 연기로 인해 병을 얻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최병모는 20일 자신의 SNS에 “악역이 이제는 체력적으로 버겁다”고 적었다.
그는 “오랜 시간 해온 악역이 몸과 마음을 갉아먹나 보다. 없는 화를 자꾸 긁어내니 아무리 충전해도 몇 시간을 버티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율신경실조증으로 1년 넘게 치료하고 버티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며 “마음 공부와 체력 회복을 위한 노력도 지쳐가는 요즘”이라고 썼다.
자율신경실조증은 심장박동, 소화, 체온 조절 등을 담당하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져 전신에 원인 모를 신체적·정신적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 어지럼증 불면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최병모의 고백에 많은 팬들이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해 악역이 계속 들어오는 것 같다”, “앞으로는 선하고 따뜻한 캐릭터로도 많이 보고 싶다”, “건강을 먼저 챙겨달라” 등 위로와 격려의 글을 남겼다.
3000명이 넘는 이들이 응원하자 최병모는 감사의 글을 남겼다. 그는 “오늘 많은 분이 위로와 격려를 해주셔서 한 꺼풀 더 새로워지고 있다”며 “배우는 불안과 더 밀착한 직업인 것 같다. 함께 공생하는 방법을 아직도 찾아가고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작품도 준비 중이라며 “건강하게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좀 더 고민하겠다. 응원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뒤 “울컥하네”라고 덧붙였다.
최병모처럼 악역 연기로 인한 스트레스로 병을 얻게 된 배우들의 사연은 종종 전해진 바 있다. 영화 ‘신세계’ 등에서 악역을 한 배우 박성웅은 작품 이후 ‘칼로 사람들을 해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떨쳐내기 힘들어 집 안에 칼을 다 치우라 하는가 하면 정신과 진료를 받기도 했다고 최근 밝혔다. 배우 이성재도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악역을 맡은 이후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고 했다.
최병모는 1997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로 데뷔했으며, 영화 ‘서울의 봄’, ‘아수라’, ‘공작’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비밀의 숲’, ‘또! 오해영’ 등의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여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