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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창업자 쉬자인(67). [AFP] |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창업자 쉬자인(67)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법원은 이날 쉬자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개인 재산 전부를 몰수했다.
헝다그룹에는 벌금 88억2000만위안, 국내 사업을 맡은 헝다부동산에는 70억위안이 부과됐다. 합쳐 23억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로 중국 법원이 형사 사건에서 매긴 기업 벌금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법원은 헝다그룹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자산을 부풀리고 부채를 감추는 대규모 재무 사기를 지속했다고 문제 삼았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연루 금액이 극히 크고 정황이 특히 악질적이며 대단히 무거운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며 “사회에 끼친 해악이 극도로 심각해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쉬자인은 지난 4월 자금 유용과 자금 모집 사기, 불법 공중예금 수신, 불법 대출, 증권 사기 발행, 뇌물 등 8개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다.
같은 날 쉬자인의 두 아들 쉬텅허와 쉬즈젠도 형을 선고받았다. 신화통신은 헝다 임원과 관계자 50여명이 불법 공중예금 수신과 자금 모집 사기, 자금 불법 사용 등의 혐의로 22개월에서 18년 사이의 징역형을 받았다고 전했다.
헝다는 2020년 중국 정부가 부동산 기업의 부채 규모를 제한하는 규제를 도입하면서 위기가 시작했다. 중국의 경우 전통적으로 부동산이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에서 3분의 1을 차지해 왔다.
수요가 얼어붙은 코로나19 시기에 기업들이 현금을 구하지 못하면서 수백 개 사업장에서 공사가 멈췄다. 올해 발표된 한 연구는 규제로 인한 매몰 비용을 중국 경제 전체에서 3470억달러(약 481조4000억원)로 추산됐다.
헝다의 부채는 3000억달러(약 416조원)가 넘었고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부동산 개발업체로 평가받았다. 홍콩 법원은 2024년 1월 청산을 명령했고 헝다는 지난해 홍콩 증시에서 상장 폐지됐다.
중국과 홍콩 당국의 조사에서는 회계 조작 수법도 드러났다. 아파트를 완공해 인도하기 전에 분양 매출을 미리 계상하는 방식이다. 2019년과 2020년 부풀린 매출은 약 800억달러(약 110조9000억원)로 파악됐다.
쉬자인은 1950년대 말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1978년 재수 끝에 대학에 진학했다. 1996년 광저우에서 헝다를 세운 뒤 부동산과 전기차, 프로축구단으로 사업을 넓혔다.
포브스는 2017년 쉬자인의 재산을 425억달러(약 58조9000억원)로 집계하며 중국 최고 부자로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