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로를 박물관으로”…필립모리스, ‘액상’으로 연기 없는 미래 연다

비연소 제품 매출 비중 42%…액상 포트폴리오 확대
교체형 포드·인덕션 가열…26일부터 편의점서 판매


한국필립모리스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아이코스스토어 가로수길점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 ‘비브 인프라임(VEEV inPRIME)’ 판매를 시작했다. 박연수 기자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말보로를 박물관에 유물로 보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지난 2023년 야첵 올자크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회장은 임직원 간담회에서 ‘연기 없는 미래’ 전략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18일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 ‘비브 인프라임(VEEV inPRIME)’를 공개하며 비연소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에 이어 액상형까지 공략하면서 미래를 향한 제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필립모리스가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든 배경에는 시장 변화가 있다. 일반 담배를 사용하는 흡연자는 줄어드는 반면 전자담배를 찾는 소비자는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흡연율은 17.9%로 전년 대비 1%포인트 감소했지만, 액상·궐련형을 아우르는 전자담배 사용률은 같은 기간 0.6%포인트 증가했다.

필립모리스 비연소 제품 매출 비중도 성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전체 순매출 가운데 비연소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2%다. 현재 109개 시장에서 비연소 제품을 판매 중이며, 2030년에는 전체 순매출의 약 3분의 2를 비연소 제품에서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4월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의 제도적 환경도 달라졌다. 합성니코틴을 포함한 모든 액상형 전자담배가 법적으로 담배에 포함되면서 과세와 판매·사용 규제를 받게 됐다.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만큼 기존 담배 브랜드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비브 인프라임은 일회용 제품 대신 교체형 포드와 충전식 디바이스를 결합한 구조를 적용했다. 사용자가 액상을 직접 주입하거나 제품을 임의로 변형할 수 없는 폐쇄형 포드 시스템을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가열 방식에도 차별화를 뒀다. ‘어드밴스베이프 인덕션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방식은 액상과 가열체의 직접적인 접촉을 최소화하는 인덕션 방식으로 액상을 가열한다. 액상 부족을 감지하는 시스템과 흡입할 때 기기 상태를 진동으로 알려주는 ‘리스폰시브 드로우’ 기능도 탑재했다.

비브와 함께 출시한 전용 액상 포드 ‘비비 인프라임(VEEBI inPRIME)’은 의약품 등급의 고품질 천연 니코틴과 식품 등급의 향료만을 사용했다. 타 브랜드 포드 대비 흡입량도 1400회로 늘었다.

필립모리스는 유통망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비브 인프라임은 지난 18일부터 공식 매장에서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오는 26일부터 전국 1만4000여개 편의점과 일부 베이프숍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한다.

김태형 한국필립모리스 소비자 경험 총괄 상무는 “유럽에서 신뢰를 쌓은 브랜드를 한국에 선보여 국내 소비자들을 만나고, 비연소 제품을 선택하려는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아이코스와 비브 인프라임 두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열린 비브 미디어 브리핑에서 김태형 한국필립모리스 소비자 경험 총괄 상무가 비브를 소개하고 있다. 박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