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독립 후 6인 체제 첫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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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하이픈 [빌리프랩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커리어 최고의 앨범이에요.”
6인조로 전열을 가다듬은 그룹 엔하이픈(ENHYPEN)이 당찬 선언으로 돌아왔다.
엔하이픈은 미니 8집 ‘더 신 : 블리스(THE SIN : BLISS)’ 발매를 앞두고 연 간담회에서 “저희는 항상 같은 마음”이라며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데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 1월 발표한 미니 7집 ‘더 신 : 배니쉬(THE SIN : VANISH)’ 이후 약 7개월 만의 신보이자, 3월 전 멤버 희승이 솔로 아티스트(Solo Artist) ‘에반(EVAN)’으로 독립한 뒤 6인 체제로 대중 앞에 선보이는 첫 공식 결과물이다.
단연 6인 체제로의 전환 이후, 심리적 압박감이 따를 수 있는 상황에도 멤버들은 흔들림 없이 그룹의 결속을 다졌다.
정원은 “(6인조) 팀 재편 이후 2∼3일 뒤에 바로 호주 공연이 있었다”며 “저희는 어쨌든 무대 위의 모습으로 팬분들께 판단 받는 것이기에, 최대한 프로답게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생각만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떤 상황에서건 무대와 퍼포먼스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면서 “앨범 녹음 단계부터 멤버의 수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지에만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정원은 지난 5월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남북미와 지난 8~9일 부산 공연까지 이어진 월드투어를 언급하며 팬덤 ‘엔진’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투어를 돌면서 ‘엔진’ 분들께 많은 에너지를 얻었고, 엔진 분들도 우리와 같은 마음이란 걸 확인했다. 그렇게 받은 에너지 덕분에 컴백까지 지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멤버 제이크 역시 6인 체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제이크는 “저희 여섯이 내는 앨범인데, 정말 자신 있다”며 “굉장히 멋있고 에너지 넘치는 곡들로 돌아왔으니 앞으로의 엔하이픈도 많이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막내 니키(NI-KI) 또한 “엔진 분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며 산뜻한 출발 소감을 전했다.
새 앨범 ‘더 신 : 블리스’는 죄악을 모티브로 삼은 ‘더 신(THE SIN)’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직전 앨범에서 은신처로 몸을 숨겼던 뱀파이어와 인간 연인이 외부의 위협과 내적 갈등을 겪다 마침내 함께하는 축복을 깨닫는 서사를 10개 트랙에 담았다. 타이틀곡 ‘블러디 파라다이스(Bloody Paradise)’를 포함해 ‘투 풀스(Two Fools)’, 인터루드(Interlude) 형식의 ‘속보’, ‘스턱(Stuck)’, ‘배드 포 유(Bad For You)’, ‘사랑의 잔해’, ‘최후의 순간’, ‘체크메이트(Checkmate)’, 올드스쿨 힙합 트랙 ‘하이라이트(Highlight)’, 마지막 트랙 ‘가려진 진실’까지 모든 곡이 하나의 드라마처럼 맞물린다.
제이는 “전작에서 서사와 가사, 사운드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콘셉트 앨범”이라며 “음반의 시작부터 내레이션과 음원을 차례로 들으면 뱀파이어 사회의 라디오 쇼나 미스터리 쇼를 보는 듯한 강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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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하이픈 [빌리프랩 제공] |
이어 “아나운서 분께서 도와주신 속보 트랙도 수록돼 현실감을 더 살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음반에는 MBC ‘뉴스데스크’ 김수지 아나운서가 직접 보도 원고를 집필하고 내레이션을 맡았고, 배우 박정민을 비롯해 일본의 성우 쓰다 겐지로, 중국의 가수 황쯔홍판 등 다국적 아티스트들이 내레이터로 합류해 세계관의 스케일을 확장했다.
타이틀곡 ‘블러디 파라다이스’는 엔하이픈이 그룹 결성 이래 처음으로 전면에 내세운 브라질리언 펑크 댄스(Brazilian Funk Dance) 장르다. 킥 드럼의 파열음과 왜곡된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 중독성 짙은 후렴구가 결합해 거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팝스타 배드 버니의 히트작을 지휘한 프로듀서 줄리아 루이스가 작곡을,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의 개코가 노랫말을 붙였다.
선우는 “위험하게 쫓기는 와중에도 사랑하는 사람만 있다면 그곳이 곧 낙원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며 “멜로디 라인이 귀에 감기고 중독성이 강해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성훈은 “처음 들었을 때 지금까지 해온 음악들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느꼈다. 미니 7집 타이틀곡 ‘나이프(Knife)’의 성훈 리믹스 버전을 통해 브라질리언 펑크를 맛보기로 시도해본 적이 있어 반갑고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성훈은 “음식에 비유하자면 떡볶이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달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지만, 우리 곡은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특별한 떡볶이’ 같다”고 비유했다. 제이크 역시 “새로운 장르라는 점을 기회로 삼아 팀의 확장된 스펙트럼을 증명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은 앨범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제이는 “매 앨범마다 음악, 안무, 뮤직비디오를 치열하게 모니터링하는데, 이번 앨범은 멤버 전원이 이례적으로 똑같이 ‘모든 결과물의 퀄리티가 완벽하다’고 입을 모았다”며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 아쉬움이 가장 없다. 엔하이픈 역사상 가장 만족스럽고 가장 찬란하게 빛날 앨범이라는 확신으로 활동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제이크 또한 “국내 음원 차트는 물론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도 값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0년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랜드(I-LAND)’를 거쳐 데뷔한 엔하이픈은 내년이면 표준계약 기준 전속계약 7년 차를 맞이한다. 향후 재계약과 관련해 리더 정원은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된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팬분들께 언제나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멤버들과 지혜롭게 풀어나가겠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엔하이픈만의 색깔로 최선을 다해 무대를 채우겠다”며 “앨범을 감상하시는 모든 분이 제목처럼 ‘축복(Bliss)’을 마주하길 바란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