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원 이하 자치구 1년 새 14→9곳
전문가 “청년 정책 수요 파악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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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은평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빌라 매물표.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윤승현·신혜원 기자] 서울 내 빌라(연립·다세대주택) 평균 매매가격이 4억원 미만인 자치구 비중이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을 출시해 청년층의 4억원 이하 비(非)아파트 내집마련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정책 대상이 되는 4억원 이하 빌라 매물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구로·관악구) 등 일부 외곽지역에 한정돼 있다는 지적이다.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을 통해 청년층의 주거 안정과 자산 형성을 지원하겠다는 게 정부의 취지지만 최근 1~2년 새 상승한 비아파트 시세를 반영하지 못한 가격 기준에 정책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헤럴드경제가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의뢰한 ‘서울 자치구별 연립·다세대주택 평균 매매가격’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전체 연립·다세대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4억3233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3억8739만원)과 비교해 약 11.6% 올랐다.
자치구별로 보면 7월 기준 서울 내에서 평균가격이 4억원 이하인 자치구는 9곳(36%)이었다. ▷도봉구(2억2640만원) ▷강서구(2억5234만원) ▷강북구(2억5490만원) ▷구로구(2억5983만원) ▷금천구(2억9351만원) ▷은평구(3억329만원) ▷노원구(3억2158만원) ▷관악구(3억2984만원) ▷중랑구(3억6654만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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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4억원 이하 자치구 14곳)과 비교하면 1년 새 5곳 줄었다. 강동구, 서대문구, 성북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의 평균가격이 4억선을 넘겼다. 특히 양천구는 2억9030만원에서 4억67만원으로 약 38%, 영등포구는 3억5358만원에서 4억7719만원으로 약 35% 올랐다. 이 외에도 ▷강동구 3억8276만원→4억711만원 ▷서대문구 3억6036만원→4억4406만원 ▷성북구 3억5118만원→4억4814만원 등의 상승세를 보였다.
25개 자치구 중 1년 전보다 평균 매매가격이 오른 자치구는 강서·관악·동대문·서초·종로구를 제외한 20곳이었다. 평균 매매가격이 가장 높은 용산구는 지난해 7월 8억1826만원에서 올해 7월 10억6682만원으로 2억50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서울의 빌라값 상승세는 공급 절벽, 전세난으로 인한 매매 수요 전환 등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대체 수요가 빌라 시장으로 쏠리는 풍선효과와 더불어, 최근 수년간 이어진 빌라 착공 물량 감소로 인한 비아파트 공급 부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재개발 사업 대상 빌라를 중심으로 청년층 내집마련 수요가 유입된 것 역시 매매가격 상승을 주도한 요인으로 해석된다.
이렇듯 빌라 평균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며 정부의 청년미래보금자리론 대상은 갈수록 외곽지역 매물에 한정되거나 좁아지는 실정이다. 정부가 8·13 주택 신속공급 방안을 통해 내년 1월 출시 계획을 발표한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은 연 소득이 7000만원 이하인 만 39세 이하 청년이 생애 최초 주택으로 4억원 이하 비아파트(빌라·오피스텔, 전용면적 85㎡ 이하)를 매수할 경우 주택담보인정비율(LTV)를 최대 80%까지 허용해 주는 상품이다. 도심 접근성이 좋은 주요 지역의 빌라 대부분이 기준을 초과하면서 청년들의 실제 체감 혜택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아파트 물량이 없으니 빌라 전월세가 오르고, 빌라 전세 매물이 없으니 매매가격도 덩달아 밀려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내년 1월쯤 되면 비아파트 매매가도 3~4% 상승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라 실제 청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파악하고 전세 지원, 양질의 주택 공급 등 효율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립·다세대주택 가격 상승률은 매월 가팔라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연립주택(다세대주택 포함)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96%였다. 지난 3월 0.53%에서 4월 0.62%, 5월 0.76%, 6월 0.86% 등의 추이를 보였다. 올해 7월까지의 누적 가격 상승률은 5.27%로, 지난해 동기 1.19%보다 4%포인트(p)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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