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 국채시장 개입에 연준 셈법 복잡…“통화정책은 독립적”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통화정책 독립적”…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바이백’에 연준 셈법 복잡해지나…로이터 “금리인상 필요성 커질수도”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재매입) 확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연준 주요 인사들은 “통화정책은 독립적으로 결정된다”며 재무부 조치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에는 선을 그었다.

바이백의 영향과는 별개로 현재 금융 여건이 상당히 완화적이라는 판단 아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며 부채 관리나 재정정책과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설정한다”고 말했다.

최근 장기 국채 매도세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자금조달 수요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자본 확보 경쟁이 벌어진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어 “연준의 신뢰성은 의심받고 있지 않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은 잘 고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무살렘 총재는 현재 금융 여건이 “상당히 완화적”이라고 평가하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관련해 “열린 마음을 유지하고 싶다”면서 “보다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나중에 이뤄질 수도 있는 더 큰 폭의 더 급격한 인상보다 바람직하고 충격도 덜하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에서 현재 장기 국채금리가 연준의 정책 결정에 “많은 신호를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재무부의 국채 발행이 단기물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될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수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초기 단계”며 “해당 문제를 충분히 검토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논의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시장에서는 장기 국채를 재매입하는 재무부의 이번 조치가 장기 금리를 낮춰 금융 여건을 완화할 경우, 긴축적인 금융 여건을 유지하려는 연준의 정책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금융 여건이 이미 성장을 뒷받침하면서도 물가 압력을 낮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재무부 개입으로 장기 금리가 하락하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