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美 매출 증가율 6년만에 최저…주가 9%대 급락

2분기 2.6% 증가 그쳐
약국 부진에 고유가·물가 부담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월마트 매장.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미국 매장에서 6년 만에 가장 낮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을 밑돈 미국 매출과 소비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월마트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월마트는 회계연도 2분기(5∼7월)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전 세계 전자상거래 매출이 23% 늘고 글로벌 광고 매출도 38% 증가하는 등 디지털과 신사업 부문이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핵심 지표인 미국 내 기존점포 매출은 연료 판매를 제외하고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6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전 분기 증가율인 4.1%보다 크게 둔화했으며 시장 전망치인 3.8%에도 미치지 못했다.

월마트 경영진은 콘퍼런스콜에서 연방정부의 약값 관련 정책 및 규제 변화로 약국 부문 매출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해당 의약품을 온라인 배송보다 직접 매장을 방문해 구매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약국 부문의 부진이 기존점포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약국 부문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방문당 구매 단가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고유가 여파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장바구니 규모를 줄이고 지출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실적에 월마트의 주가는 급락했다.

뉴욕증시에서 이날 오전 11시 기준 월마트 주가는 약 9.4% 떨어져 2022년 7월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실적에 미국 경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대형 소매업체의 성장 둔화 우려를 키우고 소비자 심리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