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 “봉쇄·제재 원투펀치”
“중국, 걸프 지역서 에너지 50% 얻어”…중국에도 제재 협조 촉구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 정권의 붕괴를 겨냥한 대대적인 경제 압박에 나서겠다며 동맹국들의 동참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국인 중국을 향해서도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다만 당분간 이란을 상대로 한 대규모 군사작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메시지도 함께 내놨다.
베선트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이란 경제압박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며 이를 통해 이란 정권을 붕괴시키겠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연속 타격을 뜻하는 ‘원투펀치’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대이란 해상봉쇄를 하고 있고,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가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하게 공조된 경제적 고립 작전이 될 것”이라며 “동맹국들에 가서 우리 편인지, 우리에게 맞설 것인지 둘 중 하나라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동맹과 전 세계가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도 했다.
미국의 대이란 경제압박에 협조할지, 아니면 이에 맞설지를 선택하라는 식으로 동맹국들에 양자택일을 요구하겠다는 취지다.
이란산 석유 80% 이상을 사들이는 중국에 대해서는 “모두가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고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기를 바란다고 확신한다. 중국이 걸프 지역에서 에너지의 50%를 얻는다”면서 미국의 이란제재에 보조를 맞출 것을 촉구했다.
베선트 장관은 대대적 경제제재 실시로 이란에 대한 대규모 확전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추후 상황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그는 최대압박 규모의 경제 제재는 대규모 확전 재개 가능성이 작다는 뜻인데 시장이 이를 오해해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그렇다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경제적 제재에 치중하지만, 상황 전개에 따라 군사 공격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란을 압박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에 대해 전례 없는 규모로 ‘경제고립’ 작전에 나서겠다면서 제3국에 협조를 요구했다.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도 경제적 불이익을 가해 이란의 자금줄을 광범위하게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이란의 경제난을 가중시켜 호르무즈 해협과 핵프로그램 문제에서 양보를 끌어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