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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를린 네오나치 집회. [EPA] |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전후 독일 최악의 반유대주의 테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1970년 뮌헨 유대인 공동체 건물 방화 사건의 범인이 56년 만에 네오나치 성향 인물로 특정됐다.
20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 등에 따르면 뮌헨검찰청은 당시 사건의 범인을 극우 성향의 베른트 V로 특정하고 재수사를 종결했다. 범행 당시 25세였던 베른트는 2020년 사망해 기소할 수는 없다.
사건은 1970년 2월 13일 오후 9시께 뮌헨의 유대인 공동체 건물에서 발생했다. 당시 건물 안에는 약 50명이 있었으며, 요양원에 거주하던 59~71세 홀로코스트 생존자 7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당국은 당시 극좌 무정부주의 단체와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등을 용의선상에 올리고 당시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0만 마르크의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베른트도 1972년 피의자 조사를 받았지만 증거 부족으로 수사가 중단됐다.
사건이 다시 움직인 것은 지난해 4월 결정적 제보자가 나타나면서다. 제보자는 베른트와 함께 절도 행각을 벌이던 친척에게 범행 당일 행적을 전해 들었다고 진술했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베른트는 사건 당일 유대인 공동체 건물 인근의 보석가게를 털려다 실패한 뒤 “유대인들이 모든 걸 가지고 있다. 그들을 불태워버리겠다”고 말했고, 약 15분 뒤 해당 건물에서 불이 났다.
검찰은 이후 추가 진술과 법의학 증거 등을 종합해 베른트를 범인으로 특정했다. 검찰은 “재수사 결과는 용의자의 범행을 명백하게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슈피겔은 베른트가 극단적인 반유대주의 성향을 지닌 히틀러 숭배자였다고 전했다. 그는 히틀러 연설을 담은 레코드판을 소장하고 있었으며, 과거 절도사건 재판에서는 나치 친위대 출신 삼촌에게서 ‘총통에 대한 사랑’을 배웠다고 진술한 기록도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