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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중장년층은 한 달 가구 생활비로 평균 321만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는 196만원, 여유 있는 생활을 위해서는 540만원가량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계봉오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함께 서울에 사는 40~64세 중장년 2058명을 대상으로 지난 6~7월 온라인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중장년층이 퇴직, 건강 변화, 가족 돌봄 부담 등 생애 전환기에 맞닥뜨리는 변화 속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삶을 꾸려가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이를 기초역량, 생활역량, 전환역량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측정하고 지표화했다.
각 부문은 다시 12개 영역과 75개 세부 지표로 구성됐다. 기초역량에는 가구 경제와 고용, 주거 등이 포함됐고, 생활역량은 건강과 웰빙, 돌봄, 문화·여가 등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전환역량은 노동 전환, 노후 준비, 디지털 전환 등 중장년 이후 삶의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항목으로 구성됐다.
서울시는 “그동안 개별 통계나 특정 영역 위주로 살펴보던 중장년의 삶을 하나의 체계로 종합 측정하는 지표를 마련한 것으로, 국내 첫 시도”라고 설명했다.
생활비 기준선 조사에서는 서울 중장년 가구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월 생활비가 최소 196만원, 적정 321만원, 여유 540만원으로 산출됐다.
이번 결과는 단순히 실제 소비액을 집계한 것이 아니라, 중장년층이 생활을 유지하는 데 어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지를 조사한 뒤 산출한 수치다. 연구진은 소득이 높을수록 필요 생활비를 높게 응답하는 경향을 통계적으로 보정했다.
서울시는 기존 소비·지출 통계와 달리 이번 조사가 중장년층이 생활에 “실제로 필요하다고 여기는 수준”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지표를 바탕으로 중장년 시민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매년 측정하고,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 향후 중장년 정책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다.
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포럼에서 자세히 발표할 예정이다. 포럼에서는 최영섭 한국기술교육대 HRD대학원 교수가 중장년층에게 적합한 직무 발굴과 직무별 훈련, 고용 형태 등 노동시장 진입 경로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송민혜 서울시50플러스재단 정책연구팀 책임은 중장년 교육·훈련 방향을 제시하고, 강소랑 서울시50플러스재단 정책연구팀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울시 중장년 정책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한다.
이어지는 토론은 황선재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는다. 김지현 서울시50플러스재단 책임, 윤예지 다큐브 대표, 양홍모 한국정보통신자격협회 차장 등이 참여해 중장년 정책의 방향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논의한다.
강명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포럼은 다르게 살아온 중장년의 다양한 삶을 데이터로 들여다보고, 산업현장과 생활권에서 새로운 일의 가능성을 어떻게 열어갈지 함께 모색하는 자리”라며 “포럼 논의를 바탕으로 서울형 중장년 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장년층이 은퇴 전후 소득 변화와 돌봄 부담, 건강 관리 비용을 동시에 겪는 세대인 만큼 생활비 인식 조사가 정책 설계의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고용 연장과 재취업, 직업훈련, 주거·돌봄 지원이 함께 맞물려야 중장년층의 생활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