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부부’로 날던 中팝마트, 성장세 둔화…순익도 전망치 하회

중화권 매출 47% 늘었지만 해외 매출 11% 감소

중국 완구업체 팝마트의 대표 캐릭터 ‘라부부(LABUBU)’ 인형. [로이터 연합]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 인형 ‘라부부’(LABUBU) 열풍이 주춤하면서 중국 완구업체 팝마트의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매출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크게 둔화했고, 해외 매출도 감소했다.

2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팝마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72억위안(약 3조5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이 라부부 인기에 힘입어 200%를 웃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성장세는 크게 둔화했다. 순이익은 50억4000만위안으로 시장 전망치인 66억위안에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대만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7% 늘어난 반면 해외 매출은 11% 감소했다.

팝마트는 현재 미국에서 8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1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 본토 매장은 4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팝마트는 지난해 블랙핑크 멤버 리사와 팝스타 리한나 등이 소셜미디어(SNS)에 라부부 제품을 소개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라부부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 완구업체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라부부 열풍이 한풀 꺾이면서 단일 인기 캐릭터를 장기적인 지식재산권(IP)으로 키울 수 있을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시장에서는 팝마트뿐 아니라 소셜미디어의 화제성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일부 중국 소비재 브랜드들도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귀금속 브랜드 라오푸황진과 음료업체 차지 등도 단기간에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 속에서 성장세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팝마트는 라부부를 비롯한 인기 캐릭터를 장기적인 엔터테인먼트 IP로 육성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오랜 기간 인지도를 쌓아온 디즈니나 ‘헬로키티’를 보유한 일본 산리오와 비교하면 팝마트가 글로벌 IP 기업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