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로 튄 범죄자, 송환 길 열렸다…경찰청, 르완다 경찰과 ‘맞손’ [세상&]

한-르완다 치안총수회담 개최
초국가범죄 대응 공조 강화
현지 교민 및 기업 보호 당부
양국 인적 교류 활성화하기로


우리 경찰과 르완다 경찰청이 20일 치안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은 범죄자 송환 연출 이미지. [AI로 제작]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동아프리카 국가 ‘르완다’에 숨은 범죄자도 국내로 데려와 수사할 수 있게 됐다. 마약·스캠 범죄 등 국경을 넘나드는 ‘초국가범죄’가 늘어나며 국가 간 수사기관의 협력이 강조되는 가운데 경찰이 르완다 경찰청과 치안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향후 범죄자 송환 뿐 아니라 재외국민 보호 등 이역만리까지 대한마국 경찰의 치안력이 닿게 됐다.

경찰청은 2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르완다 경찰청장과 ‘한-르완다 치안총수회담’을 열고, 치안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동아프리카까지 한국 경찰의 치안 역량이 뻗어나갈 수 있게 됐다. 양국 경찰은 향후 국외도피사범 검거 및 송환을 위한 국제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르완다로 도주했거나, 르완다에 체류하며 국내를 겨냥한 범죄를 일으킨 범죄자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한 근거가 마련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양국 경찰은 테러, 마약범죄, 사이버범죄 등 초국가범죄의 예방과 대응을 위해 범죄 관련 정보를 적극 공유하고, 국외도피사범 검거·송환 등 국제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르완다는 동아프리카 경찰청장 협력기구(EAPCCO) 회의를 주도하는 국가로, 동아프리카 지역의 치안협력을 이끌어 온 국가로 평가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르완다의 치안협력 네트워크와 우리 경찰의 국제협력 역량을 연계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르완다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재외 국민에 대한 보호도 두터워질 예정이다. 이번 치안총수회담에서는 ‘재외국민 보호’를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

우리 국민과 기업의 해외 활동이 증가하며 현지 치안당국과의 긴밀한 협력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경찰청은 르완다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을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건설 등 분야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 ▷공적개발원조(ODA) 관계자 ▷비정부기구(NGO) 봉사단원 등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르완다 경찰청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 밖에도 양국 경찰은 경찰관의 교육과 훈련을 위한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약속했다. 현재 르완다 경찰관은 5명이 경찰대 치안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이 중 3명은 오는 21일 석사 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양국 경찰이 초국가범죄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양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르완다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 국민과 현지 진출기업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현지 경찰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