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함께 살면 치매 위험 48% 감소” 日 연구

65세 이상 1만1200명 7년간 건강데이터 분석
반려견 사육 고령자 치매 위험 절반 수준으로 낮아져
의료·돌봄 비용도 4년간 5조원 이상 절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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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고령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48% 낮다는 일본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려견 사육이 고령자의 건강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료·돌봄 비용을 줄이는 효과까지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립환경연구소와 도쿄도 건강장수의료센터, 도쿄대 공동 연구팀은 2016년 당시 65세 이상이었던 도쿄도 거주 남녀 1만1200명의 건강 데이터를 2023년까지 추적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반려견 사육 여부와 치매 발병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반려견을 키우는 고령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돌봄 서비스가 필요할 정도의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4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산책 등 신체 활동과 외부 활동, 사람들과의 교류 등이 고령자의 건강 유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적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고령자의 반려견 사육으로 의료비와 개호(돌봄) 비용을 4년간 약 5920억엔(약 5조2387억원) 절약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실제 반려견을 키우는 고령자는 많지 않았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은 8.6%에 그쳤다. 반려견을 키우고 싶다고 답한 사람까지 합쳐도 전체의 13.4% 수준이었다.

고령자들이 자신의 건강 악화로 반려견을 끝까지 돌보지 못할 가능성을 걱정해 사육을 꺼리는 것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반려견 사육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에도 정작 고령층이 반려견을 선택하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연구에 참여한 국립환경연구소의 다니구치 유 선임연구원은 “고령이라는 이유로 반려견을 키우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지만 이번 연구는 반려견과 사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고 공적인 의료·개호비를 억제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육이 어려워진 경우에도 반려견이 생을 다할 때까지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고령자가 안심하고 반려동물과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