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제·유연근무로 생산성 높인다…“오래보다 밀도 있게 일해야”

노사발전재단, 제5차 일터혁신 사례공유 포럼
유니정보, 매주 금요일 2시간 단축 등 주 4.5일제 도입
포어링크 연장근로 49%↓…디에이치글로벌 이직률 58%↓


노사발전재단과 한국생산성본부는 2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6년 제5차 일터혁신 사례공유 포럼’을 열고 근로시간·인사제도 개선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종합토론에서 왼쪽에서 세 번째부터 오진욱 전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이재경 한국생산성본부 경영컨설팅센터 센터장, 양동민 호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가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노사발전재단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근로시간을 늘리는 대신 주 4.5일제와 유연근무, 공정한 평가체계 등을 도입해 직원의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끌어올린 기업들의 사례가 공개됐다.

장시간 노동을 통한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밀도 있게 일하는 일터’로 전환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사발전재단은 2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시간·노동 투입에서 가치 몰입으로: 업무 동기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2026년 제5차 일터혁신 사례공유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생산성본부가 수행한 유니정보와 포어링크, 디에이치글로벌 등 3개 기업의 일터혁신 상생컨설팅 사례가 소개됐다.

기계장비 도매업체 유니정보는 주 4.5일제를 도입했다. 기존 월 1회 조기 퇴근제를 확대·제도화해 근로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인재 확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유니정보는 전 직원 인터뷰와 팀별 회의를 거쳐 ▷매주 금요일 2시간 일괄 단축 ▷순번제 자율 선택 ▷월요일을 제외한 요일의 근무시간 단축 등 부서별 특성에 맞는 제도를 설계했다. 집중근무제와 인력 채용 확대, 생산장비 보완 등 일하는 방식도 함께 개선했다. 현재 전사적으로 단축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정부의 ‘워라밸+4.5 프로젝트’ 지원사업을 통해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지원금도 받을 예정이다.

네트워크 장비 설계기업 포어링크는 맞춤형 유연근무를 통해 연장근로를 절반 가까이 줄였다. 납기 중심의 업무 특성으로 연장·야간근로가 잦았지만 부서별 업무량과 업무 집중 시기를 분석해 통상근무자와 교대근무자의 특성을 반영한 탄력근무제와 휴가보상제 등을 도입했다.

그 결과 연차사용률은 기존 29%에서 85%로 56%포인트 높아졌다.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연장근로시간은 2024년 38.4시간에서 지난해 19.5시간으로 약 49% 감소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디에이치글로벌은 평가체계를 손봤다. 기존 평가·승진 기준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부서 업적과 개인 기여도를 함께 반영하고 상사와 동료, 부하직원, 본인이 참여하는 다면평가 체계를 도입했다.

평가체계 개편 이후 이직률은 2024년 5.05%에서 지난해 2.1%로 낮아졌다. 1년 만에 58.4% 감소한 것이다.

재단은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의 생산성 향상 방식도 근로시간과 인력 투입을 늘리는 방식에서 직원들이 얼마나 집중해 효율적으로 일하는지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직무 중심의 공정한 평가와 업무 특성에 맞춘 유연한 근무 형태가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구성원의 몰입을 이끈 사례”라며 “시간과 노동력 중심의 생산성에서 벗어나 밀도 있게 일하는 ‘일터혁신’이 급변하는 환경 속 기업과 근로자가 상생하고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