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주춤 했지만, 노도강은 더 뛰었다…대출 규제·세제 개편이 가른 서울 집값 [부동산360]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조사
강남구·서초구 지난주 이어 하락세
서울 전체 아파트값 0.22%로 소폭 확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주택 단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윤승현·신혜원 기자] 지난주 하락전환한 서울 강남구·서초구 아파트값이 이번주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고가 주택을 겨냥한 세제개편안 시행을 앞두고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중저가 지역 아파트값은 상승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8월 셋째주(지난 17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22% 올라 전주(0.21%) 대비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25개 자치구 중 지난주 하락전환한 강남구, 서초구만 하락률을 보였다. 지난주 0.04% 하락했던 서초 아파트값은 이번주 0.09%로 낙폭을 키웠다. 지난주 하락률이 0.02%였던 강남 아파트값도 이번주에는 0.05% 내렸다.

용산구의 경우 하락전환되진 않았지만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주 0.12% 올랐던 용산 아파트값은 이번주 상승률 0.03%를 기록했다. 강남·서초와 함께 강남3구로 묶이는 송파구도 상승률이 이번주 0.10%로 축소됐다.

이는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2026년 세제개편안’의 여파로 해석된다. 이번 개편안으로 시가 40억원후반대 주택부터는 실거주 1주택자라도 보유세 부담이 급등하게 된다. 이에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서초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출회하며 매매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세 부담이 늘기 때문에 내년 말까지는 고가 매물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강남 불패’는 없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반면 중저가 지역 아파트값은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도봉구는 지난주 0.17%에서 이번주 0.31%로 상승률이 0.14%포인트(p) 올랐다. 같은 기간 강북구는 0.40%에서 0.41%로, 노원구는 0.32%에서 0.34%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전세 매물 급감과 전셋값 상승으로 늘어난 매수 실수요가 대출 규제 영향이 덜한 15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에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4억원, 25억원 초과 아파트는 한도가 2억원으로 제한된 상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전세 가격 상승률이 가파르고, 매매가격 상승은 더디었던 서울 외곽 지역은 동북권을 중심으로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대출한도 축소 영향이 적은 6억원대 전후 아파트 중심으로 무주택 1인가구, 신혼부부 등 실수요 유입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중저가 단지는 젊은 층 수요가 큰 만큼 당분간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금리가 한두 번 더 올라가면 상승폭이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이 적은 상황이라 (금리가 올라도) 하락 전환까지 가긴 어렵겠지만 보합세에 머물 수는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