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시장 6년새 65% 성장…9291억원 규모
백화점·대형마트도 떡·디저트 매출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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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찾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F&B 코너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 이날 한정선은 50여명이 줄을 섰다. 박연수 기자 |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오전 8시 40분부터 웨이팅 진행됩니다.”
서울 더현대 여의도에서 진행 중인 ‘창억떡’ 웨이팅 안내문이다. 백화점 영업은 10시 30분 시작하지만, 창억떡을 찾은 소비자들은 이보다 2시간 먼저 현장을 찾아 줄을 섰다. 팝업이 시작된 14일부터 20일까지 사전 웨이팅은 모두 오전 일찍 마감됐다.
창억떡 팝업에선 갓 찐 떡을 바로 맛볼 수 있다. 광주에 본점을 둔 창억떡의 특성상 지역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으면 갓 찐 떡을 맛보기 어렵다. 이른 시간에 많은 이들이 대기줄에 합류한 이유였다.
컬리에서 판매되는 창억떡 ‘호박인절미’는 올해 초부터 인기 순위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두부·계란·우유 등 장보기 상품이 인기 순위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창억떡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창억떡뿐만이 아니다. 백화점·쇼핑몰·대형마트 곳곳에서도 떡 열풍이다. 전통 떡부터 과일이나 크림을 더한 이색 떡까지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입소문을 타거나 SNS를 통해 접한 소비자들이 현장을 찾아 줄을 서는 것이 일상이 됐다.
떡 시장은 커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품목별 국내판매액 변동현황’에 따르면 국내 떡 시장은 매년 5~7%대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 5641억원이던 떡류 국내 판매액은 2024년 9291억원으로 6년 새 65% 늘었다. 트렌트에 민감한 젊은 세대부터 K-푸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백화점 3사에 입점한 ‘한정선’도 마찬가지다. 과일과 찹쌀떡을 결합한 ‘과일 모찌’로 인기다. 최근에는 모찌에 요거트와 생과일을 넣은 메뉴를 선보였다. 지난 8일 찾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F&B 매장에서도 한정선 앞에는 50여명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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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한정선 매장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
매장 인근에는 두 손으로 모찌를 맛보는 소비자가 많았다. 쭉쭉 늘어나는 찹쌀떡을 영상으로 남기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매장을 찾은 김모(30) 씨는 “줄이 길어 ‘무슨 상품일까’ 궁금해 같이 줄을 섰다”면서 ”블루베리 요거트 모찌가 가장 맛있다고 해서 샀다”고 했다. 함께 온 안모(28) 씨도 “가족들이 한정선을 좋아해 매장이 보일 때마다 산다”고 말했다.
주요 백화점의 디저트 매출도 뚜렷한 성장세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베이커리·디저트 매출은 7월 전년 동기 대비 50%, 8월 1~18일에는 60% 늘었다. 본점에는 한정선을 비롯해 경기떡집·경회루·골든피스·1994서울 등이 입점해 있다.
디저트 격전지인 신세계스위트파크 역시 인기 브랜드가 잇달아 입점하며 7월 1일부터 8월 17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1%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전체 F&B 매출도 28.6% 증가했다.
떡의 높아진 위상은 대형마트 매출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마트의 지난달 냉동 떡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7% 증가했다. 8월 1~18일에는 171.2%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델리 떡·한과도 각각 2.4%, 11.2%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이달 1~18일 떡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1% 늘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도 거들었다.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떡 해시태그는 87만2000개에 달한다. 떡 디저트는 5만1000개다. 창억떡·한정선·경기떡집 등 개별 브랜드 해시태그도 각각 5000개를 넘어섰다. ‘두쫀쿠’ 등 새로운 디저트를 찾는 수요가 떡이라는 전통적인 먹을거리로 옮겨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디저트 시장에서 쫀득하고 말랑한 식감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전통 떡을 그대로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일이나 크림을 더해 디저트처럼 즐길 수 있는 제품이 젊은 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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