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 “난자 냉동 고민했지만 바늘 공포 때문에”…매일 맞는 주사, 어떤 과정이길래

[마운드미디어]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그룹 씨스타 출신 가수 소유가 과거 난자 냉동을 고민했지만 주사 부담 때문에 포기했다고 밝히면서 해당 시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난자 냉동을 고려하는 여성도 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난자 냉동이 미래 임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나이와 난자 수, 난소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 17일 소유의 유튜브 채널 ‘소유기’에는 연애와 결혼, 출산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소유는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최종 목표는 엄마였다”며 가수로서의 성공과 별개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였다고 말했다.

소유는 서른 살 무렵 난자 냉동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그는 “몸을 정말 건강하게 만들어 좋은 난자를 냉동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시술 과정과 비용 등을 알아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담 과정에서 매일 배에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늘 공포 때문에 결국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난자 냉동은 여성의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한 뒤 얼려 보관했다가, 향후 임신을 원할 때 해동해 시험관아기 시술에 활용하는 방법이다. 의학적으로는 ‘난자 동결 보존’ 또는 ‘난자 냉동 보존’이라고 부른다. 암 치료나 난소 수술처럼 가임력 저하가 예상되는 치료를 앞둔 경우뿐 아니라, 결혼·출산 시기를 늦추는 경우에도 고려할 수 있다. 미국생식의학회(ASRM)는 난자 냉동을 통해 추후 정자 제공자를 선택할 수 있고, 냉동한 난자의 사용 여부를 본인이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설명한다.

시술은 보통 상담과 검사에서 시작된다. 혈액검사로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초음파로 난소 안의 난포 수를 평가한다. 흔히 알려진 AMH 검사는 난소에 남아 있는 난포의 양을 추정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난자의 ‘질’이나 향후 임신 가능성을 단독으로 보장하는 지표는 아니다. ASRM은 AMH와 난포 수 검사가 난자 채취 개수나 난소 반응을 예측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난자의 질적 결과를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검사 후에는 과배란 유도 과정이 이어진다. 평소 한 달에 한 개 정도 성숙하는 난자를 여러 개 얻기 위해 약 10일에서 2주 동안 호르몬 주사를 맞는다. 이 과정에서 병원을 여러 차례 방문해 초음파와 혈액검사로 난포가 자라는 정도를 확인하고, 채취 시점이 가까워지면 배란을 유도하는 주사를 맞는다. 클리블랜드클리닉은 난자 냉동 과정이 호르몬 자극부터 난자 채취까지 대체로 몇 주 안에 진행된다고 설명한다.

소유가 언급한 ‘매일 배에 맞는 주사’는 바로 이 과배란 유도 과정에 해당한다. 주사는 대부분 복부 피하에 놓으며, 병원 교육을 받은 뒤 스스로 맞는 경우가 많다. 바늘에 대한 공포가 크거나 자가주사가 어렵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주사 교육을 반복해서 받거나, 보호자 도움을 받거나, 가능한 범위에서 내원 주사 방식을 상담할 수 있다. 다만 주사 부담은 난자 냉동을 고민하는 여성들이 실제로 크게 느끼는 장벽 중 하나다.

난포가 충분히 자라면 난자 채취를 한다. 채취는 질식 초음파를 보며 가느다란 바늘로 난포액을 흡인해 난자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통증과 불안을 줄이기 위해 진정이나 마취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채취된 난자는 성숙도를 확인한 뒤 급속 냉동 방식인 유리화 동결로 보관한다. 유리화 동결은 얼음 결정 형성을 줄이기 위해 빠르게 냉동하는 방식으로, 현재 난자와 배아 동결에 널리 쓰인다.

난자 냉동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나이다. 여성은 태어날 때 가지고 있는 난자를 평생 사용하며, 나이가 들수록 난자의 수와 질이 함께 감소한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는 난소 내 난포 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면서 가임력이 나이에 따라 감소한다고 설명한다. SART 역시 시험관아기 시술 결과에서 난자 채취 당시 여성의 나이가 중요한 예측 변수라고 밝히고 있다.

냉동한 난자가 많을수록 향후 임신 시도 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난자 수가 많다고 반드시 임신이나 출산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난자는 해동 후 생존, 수정, 배아 발달, 착상, 임신 유지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ASRM의 환자 교육 자료도 난자 냉동이 미래 임신이나 출산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설명한다. 성공 가능성은 냉동 당시 나이와 보관한 난자 수에 영향을 받는다.

‘좋은 난자’를 위해 몸을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은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 흡연, 과음, 수면 부족, 극단적인 체중 변화 등은 전반적인 생식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생활습관 관리만으로 나이에 따른 난자 노화를 되돌릴 수는 없다. 난자 냉동을 고민한다면 막연히 몸을 더 만든 뒤 미루기보다 산부인과나 난임 전문의와 상담해 현재 난소 기능과 예상 채취 개수, 필요한 시술 횟수 등을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부작용도 있다. 과배란 유도 기간에는 복부 팽만감, 아랫배 불편감, 두통, 감정 변화, 유방 압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난소가 과도하게 반응하면 난소과자극증후군이 생길 수 있는데, 심한 경우 복수, 빠른 체중 증가,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 진료가 필요하다. 난자 채취 과정에서는 드물게 출혈, 감염, 난소 염전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메이요클리닉은 난자 채취 뒤 감염, 난소 염전, 난소과자극증후군 같은 합병증을 확인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비용과 보관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난자 냉동은 채취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검사, 주사제, 채취, 냉동, 보관료가 따로 들 수 있다. 한 번의 시술로 원하는 수의 난자를 얻지 못하면 여러 차례 반복해야 할 수도 있다. 또 보관 기간, 폐기·연장 절차, 향후 해동 및 시험관아기 시술 비용까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난자 냉동은 모든 여성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술은 아니다. 가까운 시기에 임신 계획이 있거나, 난소 기능이 충분하고 개인적으로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면 서둘러 결정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항암치료나 난소 수술을 앞두고 있거나, 임신 시기를 상당 기간 미뤄야 하는 상황이라면 가임력 보존 차원에서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ASRM은 의학적 치료로 가임력 저하가 예상되는 경우 난자나 배아 동결 보존을 중요한 선택지로 제시한다.

전문가들은 난자 냉동을 ‘보험’처럼 받아들이되, ‘확정권’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냉동 당시 나이가 어릴수록 유리하고 보관한 난자 수가 많을수록 기회가 늘지만, 최종 출산까지는 여러 의학적 변수가 남아 있다. 따라서 시술 여부를 결정할 때는 비용이나 유행보다 자신의 생애 계획, 건강 상태, 난소 기능, 주사와 채취 과정에 대한 부담, 향후 임신 계획까지 함께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