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다시 등장한 ‘악마의 유혹’, 소비자도 유혹할까 [푸드360]

남양유업, ‘악마의 유혹’ 리뉴얼 출시
용량 줄이고 고급화, 가격 경쟁력 부각
고물가로 커피믹스·컵커피 수요 높아져


지난 11일 서울 한 대형마트 커피 판매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추억의 ‘악마의 유혹’이 돌아온다. 고물가로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RTD(즉석음용) 컵커피와 커피믹스가 다시 주목받자, 브랜드 재정비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유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컵커피 브랜드 ‘프렌치카페 악마의 유혹’의 리뉴얼 출시를 준비 중이다. 용량을 250㎖에서 200㎖로 줄이는 대신 커피원두 등 재료 품질을 높여 프리미엄 컵커피로 선보인다. 대형마트·편의점 등으로 입점 채널도 확대한다.

‘악마의 유혹’은 2000년대 배우 원빈·강동원 등을 앞세운 광고로 국내 컵커피 시장에서 한때 점유율 50%를 차지했던 히트상품이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프리미엄 제품인 ‘프렌치카페 더블샷’, ‘프렌치카페 로스터리’가 등장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현재는 온라인 플랫폼이나 지방 슈퍼마켓 등에서 조용하게 판매되고 있다.

고물가와 컵커피 트렌드가 배경이 됐다. 컵커피는 저가 커피 전문점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 구매 후 즉시 마실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경쟁사들도 컵커피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빙그레는 최근 컵커피 ‘아카페라’ 브랜드 강화를 위해 로스터리 카페 브랜드 포비(FOURB)와 협업해 신제품을 출시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컵커피 브랜드 ‘바리스타룰스’를 전면 리뉴얼하고, 온라인과 일부 편의점 채널에 신규 브랜드 ‘LUCK+ 커피’를 선보였다. 서울우유도 컵커피 ‘커피타운’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컵커피와 함께 커피믹스 브랜드 프렌치카페와 루카스나인의 제품군을 각각 14종, 10종으로 늘렸다. 저당·디카페인·단백질 등 기능성 제품과 차별화된 맛도 늘렸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믹스커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했다. 상반기 컵커피 수출액도 전년 동기보다 11%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카페 가격 인상과 고물가 영향으로 홈카페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저당·단백질 등 기능성 커피도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기업들도 기능성과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한편, 믹스커피와 RTD 등 품목을 다변화하며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판매 중인 ‘프렌치카페 악마의 유혹’. 남양유업은 컵커피 인기에 힘입어 리뉴얼 출시를 준비 중이다. [남양유업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