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야간경제’ 계획은? 야간 체육시설·‘반딧불이버스’ 운행…

‘야간경제 활성화’ 위한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 발표
체육시설 269곳, 자정까지…시립 박물관·미술관, 오후 9시까지
‘서울 달빛야장’도 2028년 자치구별 1곳씩 25곳으로 확대
‘야간경제 상생 특구’ 지정…‘서울야간경제위원회’도 추진
2031년 연간 야간소비 5조원 추가 창출 등 목표로 내세워
오세훈 “야간경제, 도시의 시간을 시민의 삶에 맞추는 정책”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 발표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시가 민선 9기 핵심 정책 ‘야간경제 활성화’를 위한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 계획을 발표했다. 시민들이 야간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체육시설과 문화시설의 운영 시간을 늘리고 서울 야간 명소를 잇는 ‘반딧불이버스’도 운행한다. 이와 함께 야간 시간 안전 관리도 강화한다. 시는 이를 지속 추진하기 위해 야간경제 상생 특구 지정과 ‘서울야간경제위원회’도 출범시킬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 계획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 문화·체육·관광·상권은 물론 교통·안전·청결·위생을 하나로 연결하는 ‘서울형 야간경제’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형 야간경제’는 단순히 상점과 음식점의 영업시간을 늘리거나 심야 소비를 장려하는 정책이 아니다. 시민에게는 건강·문화·여가를 누리는 풍요로운 저녁을, 관광객에게는 서울에 더 오래 머물 이유를, 소상공인에게는 늘어난 방문과 체류가 매출로 이어지는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종합 도시전략이다.

오 시장은 “시민이 원하는 밤은 더 많이 소비하는 밤이 아니라 더 잘 누릴 수 있는 밤”이라며 “서울형 야간경제는 시민에게 더 좋은 시간을 돌려드리고 그 시간이 도시의 활력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획은 시민의 ‘삶의 시간’과 서울의 ‘경제의 시간’을 함께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 늦은 시간에도 운동·문화·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시민의 일상을 확장하고 동시에 야간 콘텐츠를 확충해 방문과 체류를 늘림으로써 골목상권 소비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일상 속 시민의 삶이 더 풍요로워지는 밤 ▷서울만의 매력으로 더 오래 머무르는 밤 ▷이동·안전·청결 걱정 없는 질서 있는 밤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밤 등 네 가지 약속을 중심으로 서울의 야간환경을 바꿔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5년 뒤 연간 야간소비 5조원 추가 창출,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소상공인 야간매출 비중 50% 이상을 목표로 한다.

우선 서울형 야간경제의 출발점은 ‘시민의 삶’이다. 서울시는 멀리 가거나 큰돈을 쓰지 않아도 집 가까운 곳에서 운동하고 문화를 즐기고 가족과 쉴 수 있도록 체육·문화·공원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시설의 이용 시간을 확대한다.

먼저 퇴근 후에도 충분히 운동할 수 있도록 시·자치구와 학교·공원 등의 체육시설 269곳을 시설별 여건에 따라 최대 자정까지 운영한다. 한강과 지천 체육시설 259곳은 조명과 이용환경을 개선해 늦은 시간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1일 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한강 밤핑(Night+Camping)’에서 한 가족이 캠핑을 즐기고 있다. 한강 밤핑은 시민들이 한강 야경을 바라보며 하룻밤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한 도심 속 임시 야영장이다. [연합]


가족과 함께 산책하고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생활권 야간명소도 확대한다. 수변공간을 활용한 ‘서울 물빛나루’를 현재 19곳에서 2030년까지 40곳으로 늘리고, 2028년까지 25개 자치구마다 지역 특색을 살린 야간명소를 조성한다.

문화의 시간도 넓힌다. 현재 주 1일 야간 개방하는 시립 박물관·미술관 등 8개 문화시설을 다음달부터 주 5일, 오후 9시까지 차례대로 확대 운영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남산·광화문·한강을 4대 야간 랜드마크로 집중 육성하고 각 공간의 매력을 살린 콘텐츠를 통해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려 주변 상권까지 활력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의 먹거리와 골목상권을 야간 콘텐츠로 만드는 ‘서울 달빛야장’은 올해 5곳에서 시작, 2028년 25곳으로 확대한다.

서울시는 서울의 밤을 더 많이 여는 만큼 책임도 강화한다. 10월부터 기존 심야버스(N버스)에 더해 홍대·광화문·DDP·명동·강남 등 주요 야간명소와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심야 ‘반딧불이버스’를 운행한다. 기존 N버스가 도심과 주거지를 연결해 귀가를 지원한다면 반딧불이버스는 주요 야간명소와 거점 사이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주요 야간거점은 중점 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인파 감지 CCTV를 활용해 밀집과 혼잡을 실시간으로 살핀다. 서울시와 보건소·소방·병원을 연계한 거점별 응급의료 대응체계도 구축해 위험은 조기에 감지하고 응급상황에는 신속히 대응한다.

좋은 밤이 깨끗한 아침까지 이어지도록 거리 청결 관리도 강화한다. 야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청결기동대 150명을 투입하고 자치구·상인회와 함께 거리 청결 문제에 신속히 대응하는 관리체계를 갖춘다.

서울시는 야간경제가 몇 번의 행사나 특정 지역의 유행에 그치지 않도록 제도와 협력체계, 데이터와 브랜드를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운영 기반을 마련한다. 내년에는 1월 시행을 목표로 야간경제 정책의 기본방향과 지원근거를 담은 ‘야간경제 활성화 기본조례’를 마련하고, 9월에는 ‘서울야간경제위원회’를 출범시켜 기본계획·상생특구·규제개선 등을 자문한다. 또 지역 특성에 맞는 야간 콘텐츠와 상권을 집중 육성하는 ‘야간경제 상생특구’도 추진한다.

흩어진 야간 콘텐츠는 통합브랜드로 묶는다. ‘서울 나이트 맵(Seoul Night MAP)’을 통해 야간명소와 프로그램, 이동 정보를 한눈에 제공해 시민과 관광객이 서울의 밤을 더 쉽게 찾고 오래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형 야간경제는 단순히 늦게까지 소비하고 즐기자는 정책이 아니라 시민들이 퇴근 후에도 운동하고 문화를 즐기며 가족과 함께 더 풍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시의 시간을 시민의 삶에 맞추는 정책”이라며 “도시의 문은 과감하게 열되 이동과 안전은 더욱 꼼꼼하게 챙겨 시민의 삶과 도시의 경쟁력이 함께 커지는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