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 “재산 다 처분하고 길 나앉아. 이런 원수가 없다”…그가 말한 ‘증조부 김좌진 장군’

송일국[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배우 하영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논란이 거센 가운데,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후손인 송일국이 독립운동가 집안의 어려움에 대해 말한 것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송일국은 지난 5월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출연해 독립운동가 집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송일국은 일제강점기 청산리 전투로 유명한 김좌진 장군의 외증손자로 유명하다.

송일국은 김좌진 장군에 대해 “밖에서는 영웅이지만, 한 집안의 가장으로는 원수도 원수도 이런 원수가 없다”라며 “(충남) 홍성에 대저택에 사셨는데 지금으로 치면 왠만한 중견기업 대표다. 하루아침에 재산 다 그냥 처분하고. 집을 그냥 학교 만들고. 가족들은 갑자기 그냥 길에 나앉게 된 거랑 똑같은 상황이 된 거다. 얼마나 원수 같나?”라고 이야기했다.

실제 김좌진 장군은 유복한 양반 가문의 후손으로 태어났으나, 17세에 집안의 노비들을 해방시키고 전답을 나눠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교육을 통해 나라의 독립 기반을 다지기 위해 90칸짜리 집에 근대식 사립학교인 호명학교를 세웠다.

송일국은 자신의 증조할머니, 할머니, 어머니 등 집안의 여자 4명이 6.25 전쟁 직전에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며 “이 여자들 보고 있으면 정말 파란만장해요. 남자 잘못 만나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러니한 게 친일파들은 오히려 가정적이어서 교육을 잘 받고 유학도 보내고 그랬지만, 정작 독립운동자 후손들은 공부는 고사하고 먹고 살기도 힘들었다”라며 “우리가 독립유공자 후손들한테 잘해야 되는 이유가 그래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일국은 ‘할아버지 이름에 먹칠하는 행동은 하지 마라’는 말을 귀에 못 박히게 듣고 자라왔다고 했다. 그는 “제가 부모가 되니까. 어쩔 수 없이 또 하게 되더라고요. 선은 넘으면 안 되니까”라며 “너희가 잘못하는 순간. 김좌진 장군. 김두한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그리고 엄마는 또 고위공직자니까. 오대가 날아간다고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하영은 최근 방송 등에서 자신의 집안이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자랑했다가, 그의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안상호는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에 가입하는가 하면, 대표적 친일파인 이완용이 암살 시도를 당해 부상을 입었을 때 치료한 전력이 있다. 또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조선말을 비롯한 조선식 생활을 모두 버리고 일본식으로 생활한다고 밝혀, 일본이 추구하던 ‘내선일체’(조선과 일본은 하나라는 것)를 앞장서서 실천한 홍보모델 역할을 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