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벨 주가 급등·브로드컴 하락…“대체보다 공급원 확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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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로고 [A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구글이 맞춤형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마벨 테크놀로지와 손잡고 대규모 지분 인수권까지 확보했다.
마벨은 구글과 맞춤형 반도체 개발·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 보통주 최대 5897만907주를 주당 206.58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부여했다고 19일(현지시간) 공시했다.
구글이 인수권을 모두 행사할 경우 총 121억8000만달러(약 16조900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거래가 완료되면 구글은 마벨의 5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다만 구글이 이처럼 대규모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마벨의 제품 구매를 늘려야 한다.
대상 주식 가운데 136만867주는 향후 1년 동안 분기별로 균등하게 인수 권리가 부여된다. 나머지 대부분은 240개 구간으로 나뉘어 구글 측 구매에 따른 마벨의 맞춤형 제품 매출이 5억달러씩 쌓일 때마다 1개 구간의 지분 매입 권리가 주어진다.
구글이 이 같은 구매 목표를 모두 달성할 경우 마벨은 2033회계연도까지 구글로부터 최대 1200억달러(약 167조원)에 달하는 누적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된다.
구글은 자체 AI칩인 텐서처리장치(TPU)의 핵심 로직을 직접 설계하지만 이 과정에서 칩의 세부 설계와 생산 관리 등을 담당할 협력사가 필요하다.
또 TPU 생태계에 연계할 맞춤형 반도체 관련 제품군도 공급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구글은 주로 마벨의 경쟁사 브로드컴에 이 역할을 맡겨왔지만, 향후 마벨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양사의 파트너십 소식이 전해지자 마벨 주가는 장중 9% 이상 뛰어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기준 235달러선을 등락한 반면, 브로드컴 주가는 4% 넘게 하락해 같은 시간 363달러를 오르내렸다.
윌리엄 커윈 모닝스타 시장분석가는 로이터 통신에 “이번 거래는 마벨에 큰 승리”라면서도 “구글이 브로드컴을 마벨로 대체하기보다는 새로운 공급원을 찾아 시장을 키우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AI 기업과 반도체 회사 간 금융 연계 동맹의 확대 신호로도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도 최근 오픈AI가 구축하는 데이터센터에 1050억달러의 금융 보증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고, AMD는 지난해 10월 오픈AI가 자사 AI칩을 구매하는 양에 연동해 지분을 최대 10% 부여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