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별 종양 돌연변이 분석해 ‘나만의 암 백신’ 제작
2027년 시판 허가 목표…모더나 주가 장중 130%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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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코로나19 백신에 쓰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이 암 치료 영역으로 본격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머크(MSD)가 공동 개발한 환자 맞춤형 mRNA 암 치료제가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서 암 재발과 전이를 억제하는 주요 목표를 달성하면서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모더나와 머크는 맞춤형 mRNA 암 치료제 ‘인티스메란’과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병용한 3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임상은 흑색종 제거 수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 11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인티스메란과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받은 환자들은 키트루다만 투여받은 환자보다 암이 재발하기까지의 기간이 유의미하게 길어졌다.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될 위험을 낮추는 부차적 목표도 달성했다.
개인 맞춤형 mRNA 암 치료제가 대규모 3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티스메란은 환자의 종양 조직과 혈액을 분석해 암세포에 나타나는 고유한 돌연변이를 찾아낸 뒤 이를 공격하도록 면역체계를 훈련시키는 방식이다. 같은 암이라도 환자마다 돌연변이가 다른 만큼 사실상 환자 한 명을 위한 치료제를 별도로 제작한다.
WSJ는 이번 결과가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의 재발을 막고 생존 기간을 늘릴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모더나는 2027년까지 시판 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 이후 침체를 겪어온 모더나가 약 2400억달러 규모의 항암제 시장에 진입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모더나 주가는 낮 12시 기준 약 132% 폭등했고 머크도 약 11% 상승했다.
다만 환자마다 별도의 치료제를 제작해야 하는 만큼 생산 기간과 비용을 낮추는 것이 상용화의 과제로 꼽힌다. 그럼에도 코로나19를 통해 상용화된 mRNA 기술이 감염병 예방을 넘어 암 치료에서도 후기 임상의 문턱을 넘으면서 항암 치료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