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들도 구청장 따라입어…일부는 새로 구입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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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을지국무회의.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고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이재명(왼쪽) 대통령과 청록색 민방위복을 입고 국무회의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을지국무회의에서는 눈길을 끄는 장면이 포착됐다. 노란색(라임색) 민방위복을 입은 이재명 대통령과 장·차관 사이에, 홀로 청록색 옷을 입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이 대통령과 오 시장이 부동산 공급 정책을 두고 충돌하면서 두 사람의 복장색의 차이는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치단체장이 입는 민방위복 색깔이 사실상 정치색에 따라 나뉘고 있다. 단체장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소속은 ‘노란색’, 국민의힘 소속은 ‘청록색’ 민방위복을 입고 있다. 이는 중앙정부와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기초단체장인 서울 25개 구청장의 민방위복 색깔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구청장 소속이 바뀌면서 일부 자치구 공무원들은 새로운 색깔의 민방위복을 구입하기까지 했다.
19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6·3 지방선거로 구청장의 당 소속이 바뀐 서울 자치구들은 구청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모두 민방위색을 청록색에서 노란색으로 바꿔 입고 ‘2026년 을지연습(18~21일)’에 참여하고 있다. 4년 전 민선 8기 당시 서울 구청장의 소속 정당 분포는 민주당 8곳 대 국민의힘 17곳이었지만, 민선 9기가 되면서 민주당 17곳 대 국민의힘 8곳으로 정확히 반대가 됐다.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된 자치구는 종로·동대문·도봉·서대문·마포·영등포·동작. 7곳이다.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으면서 기존에 청록색 옷을 입던 공무원들 역시 구청장과 같은 옷을 선택했다. 공무원들은 대부분 청록색과 노란색 민방위복을 같이 구비하고 있다고 한다. 민방위 복은 예산을 통해 자치단체 내 부서별로 구입한다. 춘추복 기준으로 민방위복 가격은 한 벌에 3만~3만5000원 선이다. 다만 6·3 지방선거 후 구청장이 바뀐 일부 구청의 경우, 노란색 민방위복을 새로 구입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구청장이 바뀐 한 자치구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구청장님께서 노란색을 입어 간부들도 따라 입었다”며 “청록색 옷만 있던 간부들만 새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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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을지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참석자 중 오 시장만 청록색 민방위복을 입고 있다. [연합] |
1975년 민방위 제도 도입 후 청록색있던 민방위복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8월 민방위대 창설 30주년을 맞아 노란색으로 변경된다. 민방위복의 뒷면·앞면 디자인, 글씨체 등은 민방위복 시행규칙에 규정돼 있다.
민방위복의 색깔은 윤석열 정부 때 한차례 더 변경된다. 2023년 행정안전부는 민방위기본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민방위복은 청록색으로 또 한 번 바뀐다. 당시 행안부는 “방수·난연 등 기능성이 취약해 노란색 민방위복을 획일적으로 착용하는 방식에 대한 개선 요구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행안부는 부칙 경과조치를 통해 기존에 지급된 근무복은 착용 가능하도록 하면서 노란색과 청록색 모두 입을 수 있게 했다.
민방위복 색깔이 화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5일 장마철 재해 예방에 대비하기 위해 열린 안전치안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구형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고 처음 등장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나는 맞는 옷이 없어서 맞는 것을 입다 보니 이것(노란색)을 입은 것”이라며 “그냥 있는 것을 입으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이 대통령은 줄곧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