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는 또 낳으면 돼!”…물에 빠진 아들 놓고 혼자 도망친 母, 아들은 ‘충격’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엄마와의 관계가 부담스러워 차라리 고아였으면 한다는 34세 아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이호선 상담소’에서 아들은 “엄마가 원하는 아들이 되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지쳐서 관계 자체가 부담스럽고 버겁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사촌 여동생과 이모의 친밀한 관계를 부러워하며 ‘딸 같은 아들’을 기대하는 어머니의 요구와 “살아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큰 압박으로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고민을 엄마에게 한번도 말하지 않았다며 “안 그래도 엄마가 힘든데 짐이 될까 봐, 부담될까봐 그랬다”고 말했다.

이날 엄마는 “아들은 명절 때마다 이모들 선물 챙기고 조카 생일도 챙겼다. 저한테도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생일, 어버이날마다 챙겨줬는데 올 어버이날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너무 잘했던 아들이 갑자기 변해서 충격 받았다. 왜 그런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심리상담가 이호선이 오래전 시작된 아픔으로 보인다고 하자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자주 다투셨고 형에게도 많이 맞았다. 그때도 부모님은 큰 꾸짖음없이 넘어갔다”고 밝혔다.

아들은 또 “어렸을 때부터 잔병치레가 잦았던 저 때문에 집안의 가세가 기울었다고 혼자 생각했다”며 “집에 부담이 되기 싫어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알아서 하는 게 습관이 됐고,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도 혼자 삭였다. 가족에게는 기대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빠에게 폭행을 당해 숨을 쉬지 못한 엄마가 응급실에 가기도 했고, 형이 동네 형들에게 맞고 있다고 전했다가 아빠에게 뺨을 맞기도 했다며 가정 폭력 피해를 고백했다.

그런데도 아들은 어린 시절 아픔을 고백하면서도 웃는 모습을 보였다.

이호선은 “‘보육원에서 태어났으면 어떨까?’라는 아들 말은 ‘부모가 없었다면’으로 들린다”며 “이런 경우 학교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아들은 학창시절 내내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아들은 과거 물에 빠졌던 일에 대한 엄마의 반응에 섭섭함을 털어놨다.

엄마는 아들이 3살 무렵 물살에 휘말리자 구할 자신이 없어 아들을 두고 도망쳐 나왔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엄마는 “나도 죽을 수 있겠구나 싶어서 몸을 돌려 나와 도움을 청했다”며 “아들이 커서 대화하던 중에 ‘애는 또 낳으면 되니까, 내가 죽을 거 같았으니까 내가 살기 위해 나왔다’고 솔직한 마음을 얘기했더니 충격이었나 보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호선은 “(아들이 어렸기 때문에) 기억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굳이 할 필요가 없었는데 솔직한 것 같다”며 “아들은 가족에게 모든 걸 내어주는데 돌아오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호선은 “아들이 계속 웃는 이유를 알았다. 어렸을 때부터 울면 안 됐던 것”이라며 “아들은 3년간 엄마와 연락을 끊으라”고 조언했다.

이를 들은 엄마가 눈물을 쏟자 아들은 엄마를 토닥이며 달랬고, “1년이면 될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이호선은 “엄마 만지지 말아라”라며 “3년만 이기적으로 살자. 그 동안 회복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