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매미 유충 싹쓸이”…한강공원에 결국 현수막 걸렸다

서울시, 여름철 잇단 민원에 예방 조치


매미 유충이 성충으로 변태하며 허물을 벗고 갓 나온 모습.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여름철 한강 일대에서 일부 외국인들이 매미 유충을 대량으로 채집하는 사례가 반복되자 서울시가 예방에 나섰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일대에 ‘매미 유충을 채집하지 말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샛강생태공원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일부 외국인들이 큰 통을 들고 다니며 매미 유충을 집단적으로 채집한다는 민원이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서울시 민원 사이트에는 “중국인들이 큰 통을 들고 매미 유충을 반복적으로 대량 채집하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한 민원인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처벌할 근거가 없어 현장에서 풀어줬다는 취지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시는 당시 신고가 접수되면 한강보안관이 현장에 출동해 채집 행위를 계도하고, 이미 잡은 매미 유충은 방생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서는 아직 같은 내용의 민원이 접수되지 않았으나 여름철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시가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샛강생태공원은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 공간인 만큼 무분별한 곤충 채집이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매미 자체가 법적으로 지정된 보호종은 아니지만, 한강공원 관리 구역은 ‘서울특별시 한강공원 보전 및 이용에 관한 기본조례’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허가 없이 곤충이나 식물을 채집·포획할 경우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시는 현수막 설치와 함께 현장 순찰과 계도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부산의 한 생태공원에서도 일부 중국인들이 식용 목적으로 매미 유충을 대량 채집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매미 유충을 식재료로 활용하는 문화는 중국 일부 지역에 존재한다. 산둥성과 허난성 등에서는 매미 유충을 튀기거나 볶아 먹는 요리가 여름철 별미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일본 도쿄의 일부 공원에서도 중국인들이 매미 유충을 대량으로 포획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신고와 단속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