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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POP(현 헤럴드뮤즈) 제공]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배우 박소담이 갑상샘 유두암 수술 경험을 고백했다.
박소담은 18일 방송된 MBC ‘오늘을 버틴 노래-플레이리스트 109’에 출연해 암 진단부터 수술, 회복까지 쉽게 꺼내지 못했던 시간을 돌아봤다.
박소담은 영화 ‘유령’을 촬영할 당시 이유를 알 수 없는 체력 저하와 우울감을 겪었다. 액션 장면이 많았지만 좀처럼 에너지가 올라오지 않아 함께 촬영한 선배들에게 자신의 몫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는 말까지 건넸다.
당시 박소담은 번아웃을 의심했다. 20대 시절 한 해에 연극 2편, 드라마 2편, 영화 2편을 소화할 정도로 쉼 없이 활동했던 만큼 쌓인 피로 때문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검사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박소담은 “목에 혹이 13개가 있었고 림프절까지 전이가 됐다”고 밝혔다.
박소담은 자신이 앓았던 병에 대해 “갑상샘암이다. 갑상샘 유두암이라고. 갑상샘 관련 암이 네 가지가 있더라. 드라마처럼 교수님이 ‘암입니다’ 하시니까 여기 엄마가 계셨는데 못 보겠더라. 그 장면이 탁 찍혀있다. 아빠와 밥 먹으러 갔는데 암이라는 걸 듣더니 그냥 나가셨다. 우신 것 같다”고 암 진단을 받은 날의 기억을 꺼냈다.
다행히 암은 림프절에서 더 진행되지 않았다. 박소담은 “너무 다행인 건 림프절에서 멈춰서 항암도 안 해도 됐다”고 설명했다.
딘딘이 “수술에서 회복까지 어느 정도 기간이 걸렸냐”고 묻자 박소담은 “목소리가 다 나올 때까지 6개월. 초반에는 아이로 돌아간 목소리가 나왔다. 초반에는 머리도 여동생이 감겨줬다”며 연기를 하려면 목소리를 계속 써야하는데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이준이 “내가 정말 사랑하는 연기를 다시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정신적인 고통이 어마어마했을 것 같다”고 말하자 박소담은 “마지막으로 촬영한 ‘유령’에서 유리코가 소리를 엄청 많이 지른다. 후시 녹음을 해야 한다. 녹음해야 하는데 감독님을 보자마자 눈물이 터졌다. 홍보 어떻게 하죠? ‘아닐거야’ 그러면서 녹음을 했다”고 돌아봤다.
체력도 크게 떨어졌다. 집에서 석촌호수까지 평소 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조차 숨이 차 제대로 걷기 어려웠다. 박소담은 회복을 위해 석촌호수를 걷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수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친한 사람들은 ‘석촌호수 다 네 눈물 아니냐’고 할 정도로 매일 많이 울었다”며 “제 감정을 온전히 흘려보낸 곳이다. 이곳에 오면 좀 치유가 된다”고 말했다.
수술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아프고 난 다음에 연기 말고 내가 할 줄 아는 게 뭐지?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안 해본 걸 해보자. 혼자 해외여행을 안 가봤다. 그래서 34일 동안 유럽여행을 혼자 운전해서 아이슬란드까지 가서 오로라를 보고. 혼자 매일 운전하고 다니고. 너무 예쁘면 세워놓고 낮잠 자고. 너무 좋았다. 파워 J인데 여행은 즉흥적으로 간다. 밤 11시에 예약해서 다음 날 오전 11시에 떠난다”고 했다.
박소담은 아픈 시간이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안 아팠으면 좋았겠지만 ‘나 잘 아팠던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바쁜 배우 생활 속에서 정작 자신을 놓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