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회담 추진방안 비공개 논의
11월 APEC 아시아 순방기간 대면 가능성
“이란전 성과 없자 북미정상회담 의욕”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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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마친 후 회담장을 나오며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올가을 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성사시킬 것을 참모들에게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참모들은 WSJ에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 국무위원장과의 대면 회담을 하는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참석을 겸해 아시아 순방을 하면서 김 국무위원장과 회담한다는 것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WSJ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는 WSJ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아시아 순방 당시에도 에어포스원 내 약식 회견에서 기자들에게 “(김 국무위원장에게) 말을 전해달라”고 요청하며 김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시도했다. WSJ은 관계자들의 전언을 통해 당시 북한 측에서도 은밀히 ‘개방적인 신호’를 보냈으나,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실무 조율을 진행하기에는 너무 어려웠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김 국무위원장과 회동을 하더라도, 당시 한국에서 예정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가려졌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김해공항에서 100분간 회담한 이후 김 국무위원장과의 회동 희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쩌면 결례가 되었을 수도 있다”며 “김정은에 대한 존중을 담아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그(트럼프 대통령)는 김정은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최근 한미연합훈련 축소에 대해 “이러한 훈련들은 그가 김정은에게 만남에 대해 진지하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 간의 “우호적인 관계”가 “의미 있는 대화”로 이어져 한반도의 안정을 증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간 회담이 열린다면, 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우세한 입지를 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은 그간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이란과의 미사일 협력을 심화했고, 러시아에는 수천명의 병력을 파견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해왔다. 김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시 주석과 회담했고 연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1기때 핵 협상이 결렬된 이후 쌓아온 핵 역량에 더불어 북·중·러 간 협력 강화까지 등에 업은 상태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 전쟁 등으로 인해 정치적 돌파구가 절실하다. 외교 성과를 강조하기 위해 협상에서 무언가라도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여러 측면에서 드러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