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연구안보 역량강화 사업 선정… ‘INU형 연구안보 표준모델’ 구축

국비 12억5000만 원 확보
2028년까지 대학 연구안보 관리체계 전면 고도화
연구의 개방성·국가 핵심기술 보호 조화

인천대학교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대학교가 국가 핵심기술과 첨단 연구성과를 보호하면서 국제공동연구의 개방성은 유지할 수 있는 대학 차원의 연구안보 체계 구축에 나선다.

인천대학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2026년 연구안보 역량강화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12억5000만원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7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2년6개월간 진행된다. 인천대는 확보한 국비를 바탕으로 연구안보 전담조직을 마련하고 관련 제도와 교육 프로그램, 정보화 시스템 및 보안 인프라 등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선제적 ‘신뢰 기반 연구안보’ 체계 구축

핵심은 연구활동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규제 중심의 관리가 아니라 연구자의 자율성과 국제협력을 보장하면서 연구성과와 핵심기술을 보호하는 ‘신뢰 기반 연구안보’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인천대는 이를 위해 자체 연구안보 통합관리체계인 ‘INSURE’를 구축한다.

연구자가 연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국제공동연구나 계약 과정에서 필요한 검토와 전문적인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연구 초기 단계부터 국제협력과 계약, 연구성과 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에 연구안보 개념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연구과제별 위험 수준을 분류하고 국제공동연구 및 외국인 연구인력이 참여하는 과제에 대한 사전 점검 절차도 마련한다.

표준계약서와 체크리스트, 위험평가 기준, 매뉴얼과 FAQ 등을 제공해 연구자들이 복잡한 행정절차를 일일이 떠안지 않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인천대가 연구안보 체계 구축에 나선 것은 대학의 연구 역량과 국제협력 규모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대에 따르면 2025년 기준 Q1 저널 게재 비율은 63.1%, JCR 상위 10% 논문 비율은 29.9%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국제공동논문 비율도 36.1%에 달하는 등 국제 연구협력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도 국제협력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학 차원 지원과 지속가능한 투자

인천대는 국제기구와 해외 대학, 연구기관, 기업 등과 협력 범위를 넓히면서 연구성과와 기술, 데이터 및 연구인력 등에 대한 체계적인 보호 필요성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AI와 바이오, 로봇, 해양 분야 등 국가전략기술 및 인천시의 ABC+E 전략과 연계된 연구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어 연구안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인천대는 사업을 통해 ▷연구안보 전담조직 구축 ▷관련 규정 및 업무절차 정비 ▷연구자 맞춤형 교육·상담 ▷법률·행정 전문지원 ▷통합관리시스템 및 보안 인프라 구축 등 5개 분야를 중점 추진한다.

사업 종료 이후에도 관련 조직과 인력을 유지하고 자체 재원을 투입해 상담과 교육, 사전검토, 위험관리, 연구성과 보호 기능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인재 인천대 총장은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구의 개방성과 국제협력뿐만 아니라 연구성과와 핵심기술을 책임 있게 보호하는 역량도 필요하다”며 “대학 차원에서 조직과 인력, 재정, 공간, 정보화 인프라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자가 복잡한 규제를 직접 감당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학이 전문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해 연구와 국제협력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인천대의 연구안보 모델이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이 활용할 수 있는 표준모델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구책임자인 이준한 기획부총장은 “연구기획부터 국제협력과 계약, 성과 활용까지 전 과정에 걸친 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연구자 보호와 연구성과 확산, 국가핵심기술 보호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연구안보 체계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인천대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가능한 한 개방하되 필요한 만큼 보호한다’는 원칙을 연구안보의 기본 방향으로 삼고 연구자의 창의적 활동과 국가 핵심 연구자산 보호가 조화를 이루는 대학 연구안보 선도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