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휘발유값 4달러 돌파…에너지장관 “며칠내 정유업계 지원책 발표”

정유시설 가동률 96.2%…사상 최고 수준 근접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버팔로 그로브의 주유소[AP=연합]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버팔로 그로브의 주유소[AP=연합]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정부가 갤런(약 3.8ℓ)당 4달러를 넘어선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수일 내 정유업체 지원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이날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미국 최대 석유·가스 생산지역인 퍼미안 분지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정유시설들은 사상 최고 수준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중동에서는 가동률을 낮춘 정유시설들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이달 초 미국 정유업체들의 가동률은 96.2%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

라이트 장관은 이날 정유업체 관계자들과도 만나 “정부 차원에서 정유업체들의 생산량 증대를 위해 어떤 지원을 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각 지역 정유시설의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휘발유 가격을 낮추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로이터]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로이터]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의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6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1년 전보다 거의 30% 오른 수준이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라이트 장관은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의 한 정치 집회에서 미국인들에게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 이는 세계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으로 치솟은 휘발윳값을 언급하며 “여러분이 휘발윳값을 아주 조금 더 내더라도, 아주 사악한 나라가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라이트 장관은 이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선박 30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면서 “이란은 현재 석유를 수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협 통과 물동량이 전쟁 이전 수준인 하루 2000만배럴에 도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선박 호송 능력을 지속해 향상할 것이며, 이란의 영향력은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라고 라이트 장관은 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제재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이란산 석유 금수 조치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이란의 상황을 지켜볼 여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라이트 장관은 “그럴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은 장기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