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골프, 인니 바탐섬 동계 8주 훈련코스 운영

‘적도의 섬에서 스윙 다시 짜기’
동남아 전훈, 시스템 진화 도모


AP 골프아카데미 황덕하PD(오른쪽)가 골프장 그린에서 소속 선수를 지도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골프 교육 시스템 회사 AP 골프아카데미(대표 김세호)가 올겨울 훈련지를 인도네시아 바탐섬 팜스프링으로 정했다. 내년 1월부터 3월 초까지 8주간 55일 일정으로 현지 동계캠프를 운영한다.

18일 AP골프에 따르면 메인 훈련지는 무한연습홀을 전용으로 갖춘 팜스프링 골프장으로, 심화 훈련·실전 라운드 시에는 챔피언십 코스인 바탐아일랜드 골프장을 활용한다. 숙소는 훈련 단계에 맞춰 팜스프링 아파트와 바탐뷰 호텔로 운영되고, 아마추어 대상 클리닉을 위한 사우스링스CC 연계 트랙은 별도로 협의가 진행 중이다. 바탐섬은 제주항공 직항 노선이 운항돼 접근성도 양호한 편이다.

이번 동계훈련 캠프는 단순히 해외로 훈련 장소를 옮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회사가 국내에서 운영해온 통합 육성 시스템 ‘AP 레거시 시스템’을 훈련지에 그대로 이식해, 기술·체력·데이터·멘털 관리를 하나의 흐름 안에서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골프 전지훈련의 역사는 1920년대 미국에서 시작됐다. 북부 지역 선수들이 겨울철 플로리다·텍사스·캘리포니아 등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해 훈련과 경기를 이어간 것이 출발점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리조트와 골프장이 연습장·피지컬·데이터 분석 시설을 묶은 상품이 등장했다. 이미 전지훈련은 ‘겨울 피난’을 넘어 시즌 성적을 좌우하는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투어 선수들의 동계 전지훈련도 같은 흐름을 탔다. 과거엔 이동 거리가 짧고 체류비가 낮은 동남아가 ‘가성비 캠프’의 대표 주자였다면, 최근에는 체계적인 훈련 구조 여부는 물론 환율과 치안 변수까지 종합적으로 따지는 흐름으로 옮겨가고 있다.

AP골프는 특정 코치 개인의 역량이나 감각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교육 철학·표준 레슨 구조·데이터 기록·코치 네트워크를 함께 설계하는 조직을 지향한다. KPGA투어 프로 출신의 김세호 대표(경희대 골프산업학과 겸임교수)를 비롯한 핵심 설립자들이 시스템 설계와 브랜드 운영을 이끌고 있다.

AP골프 코칭스테프가 캠프 참가자의 훈련 기록을 살피고 있다.


김세호 대표는 “동남아든 유럽이든, 결국 선수를 성장시키는 건 지역이 아니라 시스템”이라며 “국내에서 검증한 통합 시스템을 훈련지에 그대로 옮겨 어디에서 훈련하든 같은 기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동계훈련에도 이 시스템이 그대로 적용된다. 모든 코칭은 8단계 학습 프레임워크인 스윙 러닝 매트릭스를 기반으로 훈련 기록과 성장 데이터를 축적한다. 운영은 정밀 진단, 맞춤 설계, 통합 코칭 실행, 컨디션 관리, 성장 리뷰의 5단계 절차를 따른다. AP 퍼포먼스 디렉터 황덕하(스포츠심리상담가, 골프심리치료연구소장, PGA·LPGA·KPGA 메이저대회 36승 코칭 경력)가 총괄하는 멘탈 코칭이 정규 커리큘럼으로 편성돼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캠프는 참가 선수의 목적과 수준에 따라 세 갈래로 나눠 운영한다. A팀은 8주간 AP의 커리큘럼 전체를 적용한다. B팀은 주당 2회 단체 클리닉을 포함해 무한연흡홀을 갖춘 팜스프링 골프장과 숙서, 실전 라운드 기회 등 핵심 인프라만 활용한다.

C팀은 동계에 국한하지 않고 하계·동계로 함께 운영되는 3박4일~4박5일 단기 프로그램이다. 투어 선수, 엘리트 주니어, 프로 지망생을 대상으로 한 클리닉 형태로, 실전 감각을 짧은 기간 안에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