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9달러로 2014년 9월 이후 최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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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AFP]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실적 부진 탓에 주가가 12년 만에 최저로 밀렸다.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애국 소비(궈차오)’ 바람에 안타스포츠와 리닝 등 현지 업체에 밀렸고, 중국 소비 둔화까지 덥쳐 매출은 내리막세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이날 나이키는 전 거래일보다 4.03% 급락하며 40달러를 깨고 39.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14년 9월 이후 최저다. 2021년 11월 사상 최고치인 177.51달러에서 78% 빠진 상태다.
나이키는 지난 6월 말 회계 4분기 매출 110억 달러, 희석 주당 순이익 0.72달러의 실적을 발표했다.
야후파이낸스는 주당 순익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예상되는 관세 회복으로 인한 0.52달러의 일회성 이익이 크게 반영된 것이어서 왜곡된 수치라고 풀이했다.
회계 기준 1분기 매출도 한 자릿수 초중반에서 감소가 예상됐다. 관세 환급 이익을 제외하면 앞으로 3개 분기 동안 주당 순이익 변동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에버코어 ISI 마이클 비네티 애널리스트는 “가까운 시일 내에 매출이 전환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 2027 회계연도 주당 순이익 컨센서스의 22배인 주가수익비율을 상향 조정할만한 명확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비관적 전망의 근거로 스니커즈 선호도 변화, 스위스 브랜드 온(On) 등 경쟁사 약진, 중국 매출 하락세 등이 꼽힌다.
경쟁업체 스위스 온홀딩은 최근 발표한 2분기 매출이 10억76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11억1000만달러를 밑돌면서 고가 운동화·스포츠웨어 시장의 수요 자체가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했다.
핵심 시장인 중국에선 나이키의 위축이 뚜렷하다. 나이키의 4분기 중국 매출은 약 1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하며 8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었다. 중국 내 온라인 직접 판매 매출은 무려 29% 감소했다.
중국 소비 둔화와 미중 갈등 속에서 애국 소비를 내세운 현지 업체들은 빠르게 성장하며 미국 브랜드가 누리던 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JP모건은 이달 초 나이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47달러에서 4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온라인 유통망 개편에 따른 매출 공백과 미국 매장 구조조정 등의 영향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랜 기간 나이키의 간판 모델로 활동해온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은 야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이키 부진에 대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키가 과거처럼 지역사회와 젊은 세대 속으로 들어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들어봐야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