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생애 첫 집’ 69% 싹쓸이…‘은평·노원·강서’에 쏠렸다

7월 서울 ‘첫 집’ 매수 4년만에 최대
20대 비중 전체의 11.8%, 30대 57%
은평구 비중 11.1%, 노원·강서 7~8%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 매수세가 증가하며 지난달 서울의 생애최초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연립·다세대주택 등) 매수자수가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30대 매수자 비중이 높아지며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 서울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7월 서울 전체 생애최초 매수인수는 7547명(지난 12일 집계 기준)이었다. 이는 2021년 11월(7886명)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전월(7210명)과 비교하면 4.7%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7월 들어 20·30대의 매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20대 생애최초 매수는 6월 765건에서 7월 887건으로 늘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6%에서 11.8%로 높아졌다. 30대 역시 3979건에서 4300건으로 증가했고, 비중도 55.2%에서 57.0%로 확대됐다. 반면 50대는 654건에서 571건, 60대는 321건에서 274건으로 감소해 7월 생애최초 매수 증가가 20·30대를 중심으로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에는 일반 주택 구입보다 상대적으로 완화된 대출 기준이 적용되는 만큼, 자금 여력이 크지 않은 20·30대 실수요층의 매수 여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전세 매물 부족으로 매수를 선택하는 수요와 주택 구입을 고려하던 실수요층의 움직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치구별로는 은평구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7월 은평구의 생애최초 매수는 841건으로 서울 전체(7547건)의 11.1%를 차지했다. 올해 월별 비중은 1월 6.5%, 2월 5.0%, 3월 5.3%, 4월 6.1%, 5월 5.9%로 5~6%대를 유지하다 6월 8.7%, 7월 11.1%로 빠르게 높아졌다. 5월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약 1.9배 수준으로 확대된 셈이다.

은평구는 서울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진입 가능한 가격대의 주택이 형성돼 있고, 지하철 3·6호선을 통한 도심 접근성과 재개발을 통해 조성된 대단지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생애최초 매수층의 관심을 끈 배경으로 풀이된다.

은평구 외에도 7월 생애최초 매수 건수가 많았던 자치구는 노원구(607건, 8.0%), 강서구(526건, 7.0%), 송파구(458건, 6.1%), 성북구·구로구(각 413건, 5.5%) 순이었다. 노원·강서·성북·구로구는 실거래 가격대 분석에서도 10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은평구와 유사한 흐름으로 볼 수 있는 반면, 송파구는 상대적 고가 지역(25억~40억 구간, 30.3%)임에도 생애최초 매수 건수 자체는 상위권에 올라, 가격대와 무관하게 실수요 매수세가 폭넓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는 지난 13일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을 함께 발표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두 대책 모두 주택공급 촉진을 위한 금융의 역할 강화와 청년 등 실수요자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공급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걸리고, 금융지원 역시 세부 시행 방안과 시기에 따라 체감도가 달라질 수 있다”며 “광범위한 내용이 담긴 만큼 개별 조치가 실제 실행 단계에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 그리고 생애최초 실수요층이 몰리는 지역의 거래 흐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