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영향 제한적 vs 투자자 피해
특별배당 등 향후 주주환원정책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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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코도바에 위치한 솔리다임 건물. [솔리다임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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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 추진을 두고 증권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 마련이라는 평가와 알짜 사업부를 떼어내 기존 주주의 몫을 희석하는 ‘쪼개기 상장’이라는 비판이 맞선다. 시장의 시선은 SK하이닉스가 이르면 이달 말 내놓을 주주환원 정책에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는 솔리다임이 기업가치 약 5조원에서 최대 10조원 수준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추진해 미국 증시에 상장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5일 이를 두고 “해외 종속회사인 솔리다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튿날인 6일 SK하이닉스 주가는 핵심 사업의 분할 상장 우려에 10.37% 급락했다. 이후 회복세를 보여 급락 폭을 만회했지만 주가에 미칠 영향을 여실히 보여준 이벤트로 분석된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인수하며 설립한 미국 법인이다. SK하이닉스는 기존 솔리다임 법인을 미국 ‘AI 컴퍼니’로 개편하고, 낸드플래시 사업은 그 산하에 신설하는 자회사 솔리다임으로 이전하는 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상장을 투자재원 확보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를 자회사 중복상장 사례로 보는 의견도 있으나, 이는 인수합병(M&A) 투자금 회수 및 후속 투자재원 확충의 성격으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 28일 솔리다임의 모회사인 ‘SK하이닉스 낸드 프로덕트 솔루션즈’에 최대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출자를 약정했다. 여기에 SK 지주사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도 총 11억달러를 보탰다. 그는 “솔리다임의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모집할 경우 약 150억달러 규모의 미국 내 투자 여력이 확보된다”며 “일부 지분 출회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불리한 구조 변경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금 조달이 핵심 목적이라면, 솔리다임 주식을 SK하이닉스 주주들에게 현물배당 형태로 배분하는 인적분할 형태로 솔리다임 상장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솔리다임 분사에 따른 소수 주주의 이익 침해 이슈가 문제되지 않으면서도, 현물 배당 이후 분할 상장을 통해 외부 투자자금 유입도 가능하다는 게 이 센터장의 진단이다.
또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자회사로 ‘AI 컴퍼니’를 설립하고, 솔리다임을 손자회사로 하는 구조를 설계했다”며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이유로 AI 컴퍼니에 총 1조6000억원 규모를 출자해 주주가 됐는데, 이는 솔리다임 인적분할 IPO 가능성을 크게 줄이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솔리다임 분할 상장은 기존 SK하이닉스 주주에게 불리한 이슈”라며 “솔리다임이 별도 상장하면 기존에는 SK하이닉스에 연결돼 있던 사업의 가치가 별도의 상장기업에서 평가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향후 발표될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9월 초가 발표 시점으로 거론된다. 사업부 분할 상장에 대한 반발을 감안하면 특별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상당 규모의 환원책이 뒤따를 것이란 관측이다.
이 센터장은 “이번 솔리다임 논란은 SK하이닉스가 AI 시대의 막대한 현금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존 주주의 가치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시험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