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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A]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배우 김민희가 출산 후 첫 공식 석상에서 수유와 육아, 일을 병행한 근황을 밝히면서 모유수유와 산후 복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모유수유는 아기의 면역과 영양 공급에 도움이 되고 엄마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모든 여성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처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민희는 13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제79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장편영화 ‘눈 둘 데가 없네’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지난해 4월 아들을 출산한 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희는 이날 출산 후 촬영에 복귀한 경험을 언급하며 “아기를 낳고 약 2년 정도 쉰 뒤 처음 찍은 영화로, 영화에만 몰입했던 예전과는 제 상태가 많이 달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기가 촬영 현장에 있었다. 수유도 하고 이유식도 만들면서 촬영했다”라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먼저 일어나서 아기를 위한 준비를 마친 후 영화를 준비했다. 그런 내 모습이 오히려 건강했다”라고 밝혔다.
출산 후 수유와 일을 병행하는 과정은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 특히 모유수유를 하는 여성은 수유 간격과 아기의 수면 패턴, 유축 여부, 직장 환경 등에 따라 피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산후 복귀 시기에는 단순히 몸이 회복됐는지뿐 아니라 수면, 영양 섭취, 정서적 안정, 주변의 돌봄 지원까지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유는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동시에 면역 기능을 돕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출산 직후 며칠간 나오는 초유에는 항체와 면역 관련 성분이 풍부해 신생아가 외부 감염에 대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모유수유를 한 아기는 설사, 호흡기 감염, 중이염 등 일부 감염성 질환의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모유수유를 영아의 생존과 건강에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으며, 생후 6개월까지는 물이나 다른 음식 없이 모유만 먹이는 완전모유수유를 권고한다.
모유는 아기의 성장 단계에 따라 성분이 달라진다는 특징도 있다. 출산 직후에는 면역 성분이 풍부한 초유가 나오고, 이후에는 아기의 성장에 맞춰 지방과 단백질, 당 성분의 비율이 변화한다. 생후 약 6개월부터는 이유식 등 보충식을 시작하면서 모유수유를 함께 이어갈 수 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생후 약 6개월까지 완전모유수유를 권고하며, 이후 보충식을 시작한 뒤에도 엄마와 아이가 원한다면 2세 이상까지 모유수유를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권고일 뿐, 모든 상황에 일률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기준은 아니다.
모유수유의 이점은 아기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WHO와 CDC 등에 따르면 모유수유는 여성의 유방암과 난소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제2형 당뇨병과 고혈압 위험 감소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산 직후에는 수유 과정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이 자궁 수축을 도와 자궁이 임신 전 크기로 돌아가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엄마와 아기가 가까이 접촉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정서적 교감이 형성되는 장점도 있다.
산후 체중 관리와 관련해서도 모유수유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 있다. 모유를 만드는 과정에는 에너지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는 모유수유가 산후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출산 후 체중 변화는 임신 중 증가한 체중, 식습관, 수면, 활동량, 호르몬 변화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모유수유만으로 체중이 빠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수유 중인 여성은 영양 섭취에도 신경 써야 한다. 극단적인 식단 제한은 피로와 어지럼증을 키우고 모유수유 지속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단백질과 칼슘, 철분, 수분을 충분히 챙기고, 카페인이나 음주는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유방 통증, 발열, 붉은 부기 등이 동반되면 유선염 가능성도 있어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무엇보다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엄마와 아기의 애착이 부족해지는 것은 아니다. 모유수유 여부는 엄마와 아기의 건강 상태, 약물 복용, 직장 환경, 가족 지원, 개인 선택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분유 수유나 혼합 수유 역시 적절한 방법으로 이뤄지면 아기의 성장과 애착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모유수유의 장점을 알리는 것만큼 이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직장 복귀 후에도 수유나 유축을 원하는 여성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공간과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하며, 출산 후 여성의 회복과 정신건강을 살피는 사회적 지원도 함께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