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편하게'서 상황 맞는 복장으로…전문성과 개성 사이 새 기준
직장인 71% "유연한 복장 중요"…Z세대 영향에 캐주얼 흐름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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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사실상 사라지다시피 했던 미국 기업들의 복장 규정(dress code)이 다시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정장과 넥타이 중심의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편안함은 유지하면서 업무 상황과 직책에 맞는 '새로운 프로페셔널 룩'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회의에 참석하면서 시장 보는 옷차림을 하는 등 팬데믹 이후 직장의 복장 규정은 느슨해진 것이 아니라 사실상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유연성은 유지하되 '편안함(comfort)'과 '무성의함(carelessness)'을 구분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채용공고에서부터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구인·구직 플랫폼 애드주나(Adzuna)가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 '캐주얼 복장'을 언급한 채용공고 비율은 2025년 4월 61.1%로 팬데믹 이후 4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월에는 58.5%였지만 2020년 4월 63%로 상승한 데 이어 2022년 4월에는 80.6%까지 치솟았다.이후 다시 빠르게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직원들이 과거와 같은 엄격한 복장 규정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한 조사에서 미국 근로자의 71%가 유연한 복장 규정 또는 아예 복장 규정이 없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24%는 원하는 옷이나 스타일로 출근할 수 있다면 사무실 출근 의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근로자는 캐주얼 복장을 허용한다면 임금 삭감까지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본격적으로 취업전선에 나서는 Z세대 역시 기업 복장문화 변화의 주요 변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업들도 과거의 획일적이고 모호한 복장 규정을 버리고 업무 장소와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평상시 사무실 근무와 고객 미팅, 대면 회의, 외부 행사 등에 어떤 복장이 적절한지를 명확히 설명하고 필요하면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기업 이미지 측면에서도 균형이 중요하다. 지나치게 엄격한 복장 규정은 직원들에게 '통제적인 회사'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반면, 지나치게 자유로우면 외부에서 '기준이 없는 회사'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44% "복장 규정 마음에 안 들면 이직 고려"
복장 규정이 직원 확보와 이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몬스터닷컴(Monster.com)이 올해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3%는 지난 1년 동안 복장 규정이 있는 사무실에서 근무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44%는 더 마음에 드는 복장 규정을 가진 회사가 있다면 이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61%는 팬데믹 이후 직장 복장 규정이 달라졌다고 답했다. 22%는 더 캐주얼해졌다고 답한 반면, 정장을 더 요구하는 등 규정이 엄격해졌다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옷차림이 업무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41%는 전문적인 옷차림이 업무 능력을 높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23%는 제대로 갖춰 입으면 자신감과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절반 이상의 채용 담당자는 팬데믹 이후 직장문화가 빠르게 변하면서 직원들이 어떤 행동이나 복장이 적절한지 판단하기가 오히려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정장의 인기도 예전 같지 않다. 2024년 유고브(YouGov)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44%가 정장을 전혀 입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45%는 10년 전보다 정장을 입는 횟수가 줄었다고 밝혔다.
정장을 '매우 좋아한다'는 응답은 8%에 그친 반면 '싫어한다'는 응답은 17%였다.이명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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