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미장만 투자해?’ 요즘 중국투자가 뜬다…최선호주로 찍은 종목, ‘나우라’ [투자360]

중국 상하이 외곽에서 CXMT의 반도체 공장 건설이 진행 중이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중국 반도체 섹터에 대한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중국 최대 반도체 전공정 장비 업체 나우라(NAURA)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반도체 국산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2026년을 기점으로 중국 반도체 산업이 새로운 구조적 투자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의 일방적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중국 반도체 밸류체인이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3일 ‘중국 반도체(비중확대/신규)’ 보고서를 통해 중국 반도체 섹터에 대한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하고, 최선호주로 중국 반도체 전공정 장비 업체 나우라를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100위안으로, 현재주가(8월 11일 기준) 746.10위안 대비 47.4%의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강민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6년은 중국 반도체 산업이 새로운 투자 사이클에 진입한 원년”이라며 “정책이 만든 수요 대체, 자본이 견인하는 구조적 업사이클”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이 GPU 초과 수요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하며 섹터 투자의견도 ‘비중확대(Overweight)’라고 강조했다.

증권사가 신규 커버리지를 시작한다는 것은 해당 애널리스트가 특정 기업이나 섹터를 정식 분석 대상으로 새롭게 편입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리포트를 발간하겠다는 의미다. 그만큼 중국 반도체를 앞으로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섹터로 규정하고 본격적으로 팔로잉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배경에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빨라진 속도가 있다. 중국산 AI 모델의 경쟁력이 이미 시장에서 입증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AI 투자 확대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퀀텀점프’로 이어졌던 것처럼, 이번에는 중국의 AI 인프라 투자가 중국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일방적 주가 상승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그 대안으로 중국 반도체 투자처가 부상하는 모습이다.

나우라는 중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전공정 장비 기업으로, 식각·증착·세정·열처리 등 다양한 장비를 공급하며 중국 반도체 산업의 국산화 및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특히 식각과 증착, 세정, 열처리 장비를 모두 보유해 고객사의 라인 단위 발주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국산 업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이미 확보된 수주 물량도 실적 가시성을 뒷받침한다. 나우라의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82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으며, 이는 2025년 연간 매출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로직(SMIC)과 메모리(CXMT) 양측에서 동시에 증설이 진행되며 수주가 쌓이고 있어, 2028년까지의 실적 가시성이 이미 확보됐다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장비 국산화 정책도 나우라에는 우호적인 환경이다. 중국의 전공정 장비 국산화율은 2024년 25%에서 2025년 말 35%로 1년 만에 10%포인트 상승했으며, 공업정보화부는 2027년까지 국산 설비 조달 비중을 6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규 팹에 대한 국산 장비 50% 의무 사용 규정도 시행 중이다. 나우라의 전공정 장비 커버리지는 51%로, 경쟁사인 AMEC(44%), ACM(29%)을 앞서고 있어 국산화 비중 상승분이 나우라에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특정 종목에 쏠리기보다 밸류체인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미래에셋증권은 제언했다. 중국 반도체는 정책 산업의 성격이 강해 밸류체인 전반이 정책 모멘텀에 동조해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뚜렷한 반면, 실제 이익이 발현되는 시점과 경로는 장비·파운드리·팹리스·메모리 등 영역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나우라 외에 차선호주로 SMIC(파운드리), 캠브리콘(팹리스), CXMT(메모리)를 함께 제시했다. SMIC는 목표주가 100홍콩달러로, 국산 AI 반도체가 채우는 사실상 유일한 선단 공정 라인이자 국산 장비의 진척이 규정하는 캐파 희소성이 판가 결정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꼽혔다.

캠브리콘은 목표주가 2020위안으로, 추론 중심으로 재편된 AI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국산 대안이라는 지위와 신제품 ‘Siyuan 690’ 양산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이 부각됐다. CXMT는 목표주가 80위안으로, AI 가속기 국산화의 직접 수혜와 중국 내수 범용 D램 공급 공백 흡수, 장기공급계약(LTA) 기반의 외형 성장 가시성이 투자 포인트로 제시됐다.

국내 개인 투자자를 위한 대안으로는 Global X China Semiconductor ETF(3191 HK)도 함께 소개됐다. 중국 반도체 종목 대부분이 중국 본토 과창판·선전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개인 투자자의 직접 접근이 제한적인 만큼, 밸류체인 상위 종목을 두루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