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 키즈는 9연속…역대 K-팝 美 ‘빌보드 200’ 1위 보니, 최초는? [세모금]

‘빌보드 200’ 정상 K-팝 25개 음반
스트레이 키즈 9연속 최다 1위
최초는 2018년 BTS, 점유율은 JYP


스트레이키즈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에서 9연속 정상에 올랐다. K-팝 아티스트로도 단연 최다. 2018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이 차트 최정상에 깃발을 꽂은 이후 약 8년 만에 달성한 빌보드 차트에서도 새 역사를 작성했다.

17일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스트레이 키즈의 미니 앨범 ‘디스 앤 댓(This & That)’이 오는 22일자 최신 차트에서 메인 앨범 판매량을 집계하는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스트레이 키즈는 이번 1위로 통산 9번째 정상을 차지하며 K-팝 아티스트 중 최다 1위 선두 자리를 굳혔다. 전 세계 음악사에서도 19회를 기록한 비틀스(The Beatles)에 이어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 9회)와 타이를 이루는 기념비적 발자취다.

현재까지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른 K-팝 그룹은 스트레이 키즈(9회)를 선두로, 방탄소년단 7회, 에이티즈(ATEEZ) 3회, 슈퍼엠(SuperM) 1회, 블랙핑크(BLACKPINK) 1회,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 1회, 뉴진스(NewJeans) 1회, 트와이스(TWICE) 1회, 애니메이션 영화 사운드트랙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1회 등 총 9개 팀과 프로젝트로 집계된다. 총 25개의 K-팝 음반이 최정상에 올랐다.

2018~2026년 25개 1위 앨범 연대기…팝스타 정면 승부


K-팝의 ‘빌보드 200’ 1위 역사는 쟁쟁한 팝스타들과의 치열한 첫 주 경쟁을 뚫고 축적된 결과물이다.

이 차트를 최초로 밟은 주인공은 방탄소년단(BTS)이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6월 13만 5000 유닛(순수 판매량 10만 장, 스트리밍 환산 유닛 2만 6000, 음원 다운로드 환산 유닛 9000)을 기록한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Tear)’로 포스트 말론의 히트작 ‘비어봉스 앤 벤틀리스(Beerbongs & Bentleys)’를 제치고 첫 정상을 밟았다.

2017년 아메리칸뮤직어워드에서의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이어 같은 해 9월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가 18만 5000 유닛을 획득하며 아리아나 그란데의 ‘스위트너(Sweetener)’를 밀어내고 2연속 1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의 기세는 2019년 4월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23만 유닛)로 이어져 빌리 아일리시의 신보를 제압했다.

그해 10월엔 SM엔터테인먼트의 연합 그룹 슈퍼엠(SuperM)이 데뷔 미니 앨범 ‘슈퍼엠(SuperM: The 1st Mini Album)’으로 16만 8000 유닛을 올리며 알앤비(R&B) 신예 섬머 워커의 ‘오버 잇(Over It)’을 누르고 깜짝 정상을 밟았다. SM 최초의 빌보드 1위 가수였다.

2020년 방탄소년단은 역대급 화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3월 발매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 7(Map of the Soul: 7)’은 무려 42만 2000 유닛(순수 판매 34만 7000장)을 달성하며 힙합 강자 릴 베이비의 ‘마이 턴(My Turn)’을 누르고 2020년 그룹 최고 첫 주 판매량을 달성했다. 같은 해 12월엔 미니 앨범 ‘비(BE)’가 24만 2000 유닛으로 메건 더 스탤리언(Megan Thee Stallion)의 ‘굿 뉴스(Good News)’를 제치고 다섯 번째 1위를 추가했다.

슈퍼엠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2년부턴 4세대 보이그룹의 약진과 걸그룹의 합류로 지형이 다변화됐다.

2022년 4월 스트레이 키즈가 ‘오디너리(ODDINARY)’(11만 유닛)로 릴 더크(Lil Durk)의 ‘7220’을 제치고 생애 첫 1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6월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31만 4000 유닛)로 글로벌 스트리밍 돌풍을 일으키던 배드 버니(Bad Bunny)의 ‘운 베라노 신 티(Un Verano Sin Ti)’를 꺾었다. 이어 10월에는 블랙핑크(BLACKPINK)가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10만 2000 유닛)로 배드 버니를 제치며 11년 만에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른 글로벌 여성 그룹으로 이름을 남겼다. 같은 달 스트레이 키즈는 미니 앨범 ‘맥시던트(MAXIDENT)’(11만 7000 유닛)로 릴 베이비의 ‘잇츠 온리 미(It’s Only Me)‘를 누르고 연타석 홈런을 쳤다.

2023년엔 5장의 음반이 연이어 정상을 밟으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2월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의 ‘이름의 장: 템프테이션(The Name Chapter: TEMPTATION)’(16만 1000 유닛)이 스자(SZA)의 정규 앨범 ‘에스오에스(SOS)’의 9주 연속 1위 독주를 저지했다. 6월엔 스트레이 키즈의 정규 3집 ‘파이브스타(★★★★★, 5-STAR)’가 24만 9500 유닛으로 모건 월렌을 제압했다. 8월엔 뉴진스(NewJeans)의 활약이 시작됐다. 미니 2집 ‘겟 업(Get Up)’이 12만 6500 유닛을 기록하며 화제작 ‘바비 사운드트랙(Barbie The Album)’을 불과 500 유닛 차이로 제치고 걸그룹 역사를 새로 썼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빅히트뮤직 제공]


이어 11월 스트레이 키즈의 ‘락스타(樂-STAR, ROCK-STAR)’(22만 4000 유닛)가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을 꺾었고, 12월엔 에이티즈(ATEEZ)가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윌(THE WORLD EP.FIN : WILL)’(15만 2000 유닛)로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1989(테일러스 버전, Taylor’s Version)‘를 제치며 중소 기획사의 기적을 일궈냈다.

2024년 3월엔 트와이스(TWICE)가 미니 13집 ‘위드 유-스(With YOU-th)’(9만 5000 유닛)로 모건 월렌을 꺾고 통산 첫 1위를 기록했다. 6월에는 에이티즈가 ‘골든 아워: 파트 1(GOLDEN HOUR : Part.1)’(19만 1000 유닛)로 테일러 스위프트의 ‘더 토처드 포이츠 디파트먼트(The Tortured Poets Department)’를 제치며 2관왕에 올랐다.

8월엔 스트레이 키즈의 ‘에이트(ATE)’(23만 2000 유닛)가 방탄소년단 지민(BTS Jimin)의 솔로작 ‘뮤즈(MUSE, 9만 6000 유닛)’와 맞붙어 차트 1, 2위를 동시에 한국 가수가 석권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12월엔 스트레이 키즈의 믹스테이프 ‘스키즈합 힙테이프: 합(SKZHOP HIPTAPE: HOP)’(18만 7000 유닛)이 힙합 거물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지엔엑스(GNX)’를 제쳤다.

뉴진스 [어도어 제공]


2025~2026년 대기록의 행진은 절정에 달했다. 2025년 8월 스트레이 키즈의 ‘카르마(KARMA)’(31만 3000 유닛)와 12월 ‘스키즈 잇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29만 5000 유닛)이 각각 모건 월렌과 켄드릭 라마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올 4월엔 완전체로 복귀한 방탄소년단이 신보 ‘아리랑(ARIRANG)’을 통해 무려 64만 1000 유닛(순수 판매 53만 2000장)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올리며 역대 그룹 최고 단일 주 판매 기록을 세웠다. 같은 달 에이티즈 또한 ‘골든 아워: 파트 4(GOLDEN HOUR : Part.4)’(20만 유닛)로 제이콜(J. Cole)의 ‘더 폴 오프(The Fall-Off)’를 제치고 통산 3회 1위를 완성했다. 6월에는 최초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사운드트랙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12만 5000 유닛)가 샤펠 론을 누르고 정상을 차지했다.

마침내 8월엔 스트레이 키즈의 ‘디스 앤 댓(This & That)’(36만 9000 유닛)이 아리아나 그란데의 ‘페탈(Petal, 8만 2000 유닛)’을 4.5배 차이로 압도하며 9연속 1위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하이브·JYP 양강 구도 속 KQ의 약진…스키즈의 ‘핫100’은?


25개 1위 음반을 배출한 기획사 지형을 살펴보면, JYP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가 합산 76%를 점유하며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JYP는 스트레이 키즈(9회)의 독보적인 활약과 트와이스(1회)의 성과에 힘입어 총 10회의 1위 앨범(점유율 40.0%)을 배출하며 기획사 순위 1위에 올랐다. 미국 현지 유통 파트너인 리퍼블릭 레코드(Republic Records)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타깃(Target), 반스 앤 노블(Barnes & Noble)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망을 선점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스트레이 키즈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이브(HYBE)는 방탄소년단(7회)을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1회), 뉴진스(1회) 등 총 9회(점유율 36.0%)의 정상을 기록하며 멀티 레이블 시스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KQ엔터테인먼트는 에이티즈를 앞세워 중소 기획사로는 유일무이하게 3회(점유율 12.0%)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SM과 YG는 각각 슈퍼엠(1회, 4.0%)과 블랙핑크(1회, 4.0%)로 1회씩 이름을 올렸으며, 소니 뮤직(Sony Music) 유통의 영화 사운드트랙(1회, 4.0%)이 뒤를 이었다.

메인 앨범 차트에서의 순위 등극은 팬덤 집결의 승리다. K-팝의 결정적 특징은 순수 실물 음반 판매량의 비중이 80%에서 최고 95%에 이를 만큼 절대적이라는 점이다.

특히 포토카드, 랜덤 커버, 다양한 패키징 등 케이팝 특유의 소장 마케팅이 충성도 높은 코어 팬덤의 집단 구매력을 이끌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 현지 경쟁 팝스타들은 광범위한 대중성을 기반으로 한 스트리밍 환산 유닛(SEA)과 라디오 방송 횟수를 바탕으로 장기 집권하는 상반된 구조를 나타냈다.

음반 차트의 화려한 성적표와 달리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Hot 100)’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9연속 1위를 차지한 스트레이 키즈조차 ‘핫 100’ 최고 순위는 2024년 8월 ‘칙칙붐(Chk Chk Boom)’이 기록한 49위다. 아직 톱 40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모금